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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책읽기에 대한 생각

by 판단중지 2008. 9. 8.
사실 책읽기에 대해서 어느 독서 모임에 나가면서부터 고민을 하게 되었다.
책을 잘 보지 않는 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지만 그 모임에 나가서 다른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책읽기에 대해서 들으면서 내가 참 어려도 한참 어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때론 나와 생각이 맞지 않거나 전혀 반대쪽의 의견도 나오는 데 거기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내가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되는 것이 난 무척이나 좋다.

예전에 책읽기에 대한 고민을 할때 읽었던 책이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이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8점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청어람미디어

거기에 보면 다치바나가 책읽기에 대한 나름의 기준을 제시한다.

1.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라. 책이 많이 비싸졌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책 값은 싼 편이다. 책 한 권에 들어 있는 정보를 다른 방법을 통해 입수하려고 한다면 그 몇 십 배, 몇 백 배의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2. 하나의 테마에 대해 책 한 권으로 다 알려고 하지 말고, 반드시 비슷한 관련서를 몇 권이든 찾아 읽어라. 관련서들을 읽고 나야 비로소 그 책의 장점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그 테마와 관련된 탄탄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3.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실패 없이는 선택 능력을 익힐 수 없다. 선택의 실패도 선택 능력을 키우기 위한 수업료로 생각한다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다.

4.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리해서 읽지 말라. 수준이 너무 낮은 책이든, 너무 높은 책이든 그것을 읽는 것은 시간 낭비이다. 시간은 금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리 비싸게 주고 산 책이라도 읽다가 중단하는 것이 좋다.

5. 읽다가 중단하기로 결심한 책이라도 일단 마지막 쪽까지 한 장 한 장 넘겨 보라. 의외의 발견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6.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 가능한 한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섭렵하기 위해서는 속독법밖에 없다.

7.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 꼭 메모를 하고 싶다면 책을 다 읽고 나서 메모를 위해 다시 한 번 읽는 편이 시간상 훨씬 경제적이다. 메모를 하면서 책 한 권을 읽는 사이에 다섯 권의 관련 서적을 읽을 수가 있다. 대개 후자의 방법이 시간을보다 유용하게 쓰는 방법이다.

8. 남의 의견이나 북 가이드 같은 것에 현혹되지 말라. 최근 북 가이드가 유행하고 있는데, 대부분 그 내용이 너무 부실하다.

9. 주석을 빠뜨리지 말고 읽어라. 주석에는 때때로 본문 이상의 정보가 실려 있기도 하다.

10.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활자로 된 것은 모두 그럴듯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책이라도 거짓이나 엉터리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11. '아니, 어떻게?"라고 생각되는 부분(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을 발견하게 되면 저자가 어떻게 그런 정보를 얻었는지, 또 저자의 판단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숙고해 보라. 이런 내용이 정확하지 않을 경우, 그 정보는 엉터리일 확률이 아주 높다.

12. 왠지 의심이 들면 언제나 원본 자료 혹은 사실로 확인될 때까지 의심을 풀지 말라.

13. 번역서는 오역이나 나쁜 번역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번역서를 읽다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머리가 나쁘다고 자책하지 말고 우선 오역이 아닌지 의심해 보라.

14.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은 아니다. 사회인이 되어서 축적한 지식의 양과 질, 특히 20, 30대의 지식은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것이다. 젊은 시절에 다른 것은 몰라도 책 읽을 시간만은 꼭 만들어라.
(81∼83쪽) / 다치바나


개인적으로 책에 대한 - 지식에 대한 - 욕구가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는 많은 책을 속독하는 것에 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에 반해서 "일식",""을 쓴 상당히 젊은 작가인 히라노 게이치로는 천천히 읽을 것을 권하고 있다.
한권을 읽더라도 완전히 읽으라는 것이다.  그가 권하는 책 읽는 방법은 아래의 책에 나와 있다.

책을 읽는 방법 - 8점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문학동네

또한, 개인적으로 최근에 서재에 관심이 있는 데, 네이버의 서재 시리즈에도 관심이 있다.
영화감독 박찬욱의 서재, 건축가 승효상의 서재 이야기가 현재 올라와 있는데 상당히 놀랍고 흥미롭다.
그러나, 내가 본 서재 사진중에서는 역시 두 사람의 서재가 인상깊다. 이거는 서재가 아니라 서고다. 정말. 박찬욱도 서고이긴 한데. 이 두 사람은 서고에 가깝다. 정말.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와 이규태의 서재다.

고양이빌딩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고건물-지하1층 지상3



고양이빌딩 건물내부

고양이빌딩



이규태의 지하서고

이규태의 지하서고


이런 분들에게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서재라는 것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많이 읽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정확하게 잘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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