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누들(2007, Noodle) - 아일레트 메나헤미

by 판단중지 2008. 9. 9.


누들
감독 아일레트 메나헤미 (2007 / 이스라엘)
출연 밀리 아비탈, 바오치 첸, 아낫 왁스만, 알론 어부트불
상세보기

지난 일요일에 누들을 보았습니다.  먼저 스포일러성 내용이 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이 영화가 CGV 무비 꼴라쥬에서 상영을 하였지만, 제가 가끔 가던 예술 전용관에서 이것을 할거라고 해서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너무 오래 기다리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그냥 주말에 가서 봐버렸습니다. 그런데, 좀 늦게 보러왔군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말하자면 그만큼 좋았단 의미이겠죠.^^;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스튜어디스인 마리의 중국인 불법체류 가정부가 그녀의 아들을 잠시 마리에게 맡겨놓았다가 중국인 가정부가 불법체류로 강제추방당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이야길하고 있습니다.



사실 주인공인 마리는 남편을 둘이나 사별한 과부고 같이 사는 그녀의 언니는 별거상태입니다. 또한, 그녀의 형부는 마리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왜인지 몰라도 엇가리는 그런 느낌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영화를 보는 중간에는 해피엔딩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주인공인 마리는 이스라엘 국적의 승무원이고 아이는 이스라엘서 나서 컸기 때문에 그 국적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고 보여졌기 때문입니다. 영화속에서도 그렇게 나오고 있었습니다. 사실 불법체류자가 낳은 아이의 신분을 증명해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어려운 일이라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저는 그냥 아이가 마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보여졌습니다. 더구나 그녀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남편둘을 전쟁으로 인해서 잃어버린 사람입니다.

하지만 마리는 아이의 집을 찾고 그녀가 남긴 글을 사진찍고 아이의 엄마가 있는 곳을 알게됩니다.  결국은 자신의 신분인 승무원을 최대한 이용하고 언니와 언니의 전정부(?)였던 마티의 도움으로 아이를 다시 중국 어머니의 품으로 돌려줍니다.

이 영화에서 제가 느낀 것은 누들(Noodle,면)이라고 부르는 이 아이에 대한 두 가지 측면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하나는 인도주의적인 측면에 대해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서양인이 보는 동양인에 대해서 은근히 낮게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누들이라는 호칭이 그냥 동북 아시아인들이 즐겨먹는 면류에 대한 것으로 그냥 영화속의 중국 아이에 대해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인가 하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약간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 문득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이..

그러나, 아이를 통해서 사실 그들 스스로의 상처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들여다볼 계기가 되고 그것을 극복할 힘을 가졌다는 점에서는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언니도 감히 못하는 어려운 질문을 그냥 아이는 마리에게 했으니깐요.

"남편들은 어디있냐?, 애는 없냐"같은 거 말입니다.



덧붙인다면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뒤지다가 알게된 사실은 주인공인 밀리 아비탈이 짐 자무쉬의 데드맨에 나온다는 것입니다. 조니 뎁이 나왔던 그 영화말입니다.

어디에선가 본거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데드맨을 다시 한번 봐야겠습니다.

하나 더 덧붙인다면 저는 처음에 프랑스가 배경인가 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 영화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봤습니다. 배우들이 말하는 언어가 불어인가 하고 처음에 생각했었습니다.
무지의 산물인거죠. 그냥 전 시놉만 보고 영화보러 갔었다고 변명하고 싶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