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문학계간지를 보는 것은 아닌데, 그래도 이상 문학상 수상집은 좀 보려고 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다른 문학상 수상집을 잘 보는 것도 사실 아닌다. 그런데, 하여간 개인적으로 좀 좋아하는 김영하의 소설이 대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사로 갔다. 지난 주에 프레모 레비의 지금 아니면 언제와 같이 두 권을 샀다. 그래서 지난 주에 김영하의 이야기들을 다 읽고 나서 이번 주에 다른 작가들의 단편들을 읽었다. - 이러면서 어제 도서관에서 두 권의 소설을 빌려왔다. 한강과 로맹 가리의 소설을 말이다. 

옥수수와 나 - 8점
김영하 외 지음/문학사상사

오랜만에 빛의 제국이후에 처음 읽는 김영하의 단편이었는 데, 의외로 예전의 감각적인 빠른 전개로 돌아갔다. 그러면서 작가들의 영업비밀도 좀 이야기하고 말이다. 책의 반이 김영하의 다른 소설과 자기 돌아보기 단편이다. 관련 이야기도 있고 말이다.  옥수수와 나는 간단히 말해서 작가인 내가 소설쓰러 뉴욕갔다가 출판사 사장의 처와 자고 그것을 계기로 소설을 마구 써대는 것이다. 마치 뮤즈를 만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 작가가 스스로를 옥수수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먹어버릴 듯이 달려든다면? 그렇게 느낀다면? 누군가가 나를 먹어버릴려고 한다면? 

그냥 나는 소설을 읽을 때 문장 하나하나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한다. 전체적인 흐름위주로 읽는 편인데 - 물론 작가는 그 문장 하나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테지만 미안하게도 난 그 하나에 그렇게 집착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난 시를 아직 읽지 않는다. 김영하의 말처럼 난 압축도 모르는 뻔뻔한 인간이다. - 이 소설 보다는 그 뒤에 나오는 김경욱의 스프레이 (택배 잘못 가져왔다가 벌어지는 일 이야기), 김숨의 국수 ( 새엄마와 국수이야기) 등이 더 재미있었다. 

고백하건데 김영하의 이야기보다 다른 우수상들의 이야기가 더 나에겐 재미있었다. 그래서 나름 내가 김영하의 소설을 쭈욱 읽어오던 사람인데 하는 생각에서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내가 느낀 것은 느낀 것이니 어쩌겠나?

Ps.
아..내일 아침에 먹을 밥이 이제 막 다 되어가고 있다. 

내일 아침엔 밥이나 먹고 출근해야겠다. 식당에 아침을 먹도록 신청은 했지만 한달이 넘도록 안먹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uniquehope BlogIcon 유일한희망 2012.02.06 1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옥수수와 나 보다는 뒤에 나오는 '스프레이' 가 더 재밌었어요 ! 이 책은 작가 '김영하'에 이끌려서 샀지만요..

나의 서양미술 순례 - 8점
서경식 지음, 박이엽 옮김/창비(창작과비평사)

이 책은 기존의  서양 미술 이야기들과 좀 다른 느낌이다. 그 이유는 보통은 화가나 사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 이 책은 책의 제목보다는 저자의 산문집같은 느낌을 더 강하게 준다. 그리고 미술 순례라기 보다는 미술관 혹은 박물관 순례라고 하는 편이 더 맞지 않을 까 싶다. 

그러니깐 산문집인데 그림의 화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그보다는 미술관 혹은 박물관을 가고 거기서 그림을 보는 것이다. 물론 유명한 화가들이나 조각가들의 작품도 보지만 그보다는 거기에서 숨겨진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해 준다는 느낌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서양 미술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정리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여행을 가게된 데에는 우리 현대사의 아픈 부분이 같이 작용한다.  바로 재일교포였던 저자의 두 형이 70년대에 서울대로 유학와서 유학생 간첩사건으로 투옥되었고 이로 인해 부모님도 일찍 돌아가시게 된 계기가 되는 것이다. 내가 김두식교수의 헌법의 풍경을 읽을 때였던가 서승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그 이름은 죽일 듯한 고문에 못 이겨서 난로를 껴안고 죽으려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 데, 바로 서승이 저자 서경식의 형인 것이다. 

이런 아픔들과 상념들이 책에 은연중에 깔려져 있다는 생각이 난 들었다. 그러니깐 왠지 모를 그런 기운같은 거 있지 않나? 왠지 모를 불안함과 슬픔 ..그런 것들 말이다. 잊어버리기 위해서 낯선 곳으로 떠나서 그것을 기억나게 하지 않기 위해서 다른 무엇인가에 몰두하는 그런 느낌 말이다. 하지만 조금 있으면 다시 돌아서서 그것을 마주해야 한다는 슬품같은 것이 여기에 깔려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설 연휴 기간 동안에 어떻게든 책을 더 보려고 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그것은 힘들었고 결국은 읽다가 만 책과 읽으려던 책을 기차 여행을 하면서 다 읽게 되었다.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모더니즘 편 - 10점
진중권 지음/휴머니스트

내가 산 책 위의 책은 그러니깐 실은 아래 책을 사서 먼저 읽다가 흐름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사게 된 것이다. 일단은 이 책에서는 19세초기 초반부터 2차세계대전까지의 주요 미술 흐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대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흐름이 꼭 연대라기 보다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성장한 이야기를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이다. 단지 이 책은 미학적이라고 할 수 있는 - 사실 내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문외한인지라 -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아방가르드라 불리우는 이 전위 예술들은 고전주의를 계승한다기 보다는 그것을 넘어서고 다른 제재들을 받아들이면서 성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고전주의에 대한 반동에서 시작했다는 그것과 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나타나는 변화의 폭이 결국은 전체적인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슴은 당연한 것이다. 

책에 나온 사조 하나하나에 대한 특징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면서 읽으려고 했는 데, 어려운 용어들과 미술에 대한 이해부족이 책을 읽는 데에 어려움이 따랐다. 읽다가 잘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위키를 뒤지고 사전을 찾고 검색하면서 읽었슴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는 좋았다고 생각이 든다. 

에필로그 성격의 마지막 챕터를 보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프 더 레코드 현대미술 - 8점
정장진 지음/동녘
 
진중권의 위의 책과 달리 이 책은 흐름이 아닌 화가를 놓고 그의 대표작이나 알려지지 않은 다른 그림에 대한 배경과  설명을 해준다. 즉, 이 책은 화가 개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설명을 해준다. 따라서 나같은 입문자가 이 책을 보면 화가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  에피소드 중심의 현대 미술 작가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그러니 나같은 입문자에게는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을 한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꿈꾸는 자 잡혀간다 - 8점
송경동 지음/실천문학사

이 산문집을 어제 저녁 9시쯤부터 오늘 아침까지 읽었다. 읽으면서 얻은 것은 하나다. 권력자가 되면 어쩌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일까? 대추리 이야기나 85호 크레인 이야기는 그전에도 들었지만 이 산문집에서 다시 접하니 왠지 기분이 그렇다. 

이전 정부에서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인데 말이다. 

그냥 난 인간이라는 존재가 최소한 수오지심과 측은지심이 있는 존재였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주의 깊게 본 것은 5부의 85호 크레인 이야기이다. 그것은 왜냐면 가장 최근의 일이었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김진숙은 내려왔지만 희망버스를 기획했던 저자인 송경동은 구속된 상태이다. 

이 상황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우린 돌이켜봐야 할 거 같다. 

일용직에게 근로기준법 적용을 이야기하는 것은 최소한의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혁명하자는 것이 아니었단 생각이 든다. 우리는 계속 나아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같이 잘 살 수 있는 것이 좋은 데 왜 그것이 어려운 것인지 나는 아직도 어려서 잘 모르겠다. 내가 부족한 탓이겠다. 나아지려고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 조금 더 넓은 시각과 말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 - 6점
구본형 지음/뮤진트리


우린 미래에 대해서 고민한다. 내가 고민하는 것들은 대충 이런 것들이다.

- 결혼
- 직장에서의 입지 
- 내가 하고 싶은 공부
- 가족 
- 타인과의 인간관계

그런데 막상 적어놓고 보니 거의 다 이 안에 들어가는 거 같다. 사실 이 안에 들어가지 않을 이야기가 얼마나 되겠나. 다 이 안에 속할 것이다. 저자인 구본형은 변화경영전문가다. 막상 살아가다 보면 여러 문제에 부딪치고 그것을 해결못해서 미칠거 같은 것이 바로 젊음이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보면 여러 가지 불안에 대해서 잘 나온다.

이 책에서는 소설형태로 7명의 화자를 등장시켜서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데, 구본형의 모토는 아주 심플하고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무엇인고 하니 하고 싶으면 하고 그 꿈이 무엇인지 찾으라는 것이다. 그것을 못 찾으면 미래가 더더욱 불명확하여지니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그것을 향해서 나아가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 돈 이야기는 거의 안하는 것이  저자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돈 버는 이야긴 저자의 다른 책에서도 거의 하지 않는다.

이게 사실 약간의 설득력을 가지는 것이 저자가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1인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우린 다들 불안해한다. 밥벌이가 될 수 있을 까하고 말이다. 그것이 안된다면 그냥 여기에 있자고 말이다.

직장생활을 어느 정도하면 다들 그런 생각할 거 같다.

- 그만두고 싶다. 그런데 그러면 돈은 어떻게 벌지?
- 그냥 더 좋은 일 없을 까?
- 이렇게 아옹다옹거리고 살아야 하나?
- 이렇게 살면 과연 그 후에 머가 올까?
- 이직하고 싶은데, 자리는 있을까? 그리고 이직한다면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이다. 사실 나도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했으니 위와 같이 쓴거 아니겠나.  1인 기업을 하려면 자신을 브랜드화시키고 그것을 내세워서 나아가야 한다. 아마도 그러려면 보다 많은 내공이 필요하지 않을까?

내 생각엔 많은 경험과 그것을 기반으로 한 생각, 책을 많이 읽고 그것을 내재화시키는 것과 같은 것이 중요할 거 같다. 결국은 자신을 스스로 잘 닦아야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뱀다리: 난 고민하는 힘이라는 강상중의 책이 좀 더 나에게 와 닿았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읽고도 그 책이 좀 더 많은 화두를 던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Book >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꾸는 자 잡혀간다 - 송경동  (0) 2012.01.08
미치지 못해 미칠거 같은 젊음 - 구본형  (0) 2012.01.08
헌법의 풍경 - 김두식  (0) 2012.01.08
2012년 독서계획  (0) 2011.12.11



댓글을 달아 주세요

헌법의 풍경 - 8점
김두식 지음/교양인

누군가가 이 책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마침 도서관에 책을 대신 빌리러 간 김에 이 책을 빌려서 왔다. 그리고 금요일 밤에 읽었다. 내가 이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통상적인 상식으로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대부분 법이 다 보장을 하지만 불행히도 공부잘하는 모범생들을 아주 과다하게 집어삼틴 의학과 법학은 그들이 다른 사람과는 다른 권한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즉, 자신들만 이상한 용어들을 나열하고 자신들만 접근가능하도록 만들어놓았다. 그것이 마치 진리인양 타인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무기로 삼아서 이야기를 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 부분이 고쳐져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내가 아주 신기하고 재밌게 읽은 부분은 차별받지 않을 권리와 진술거부권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구든지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또한 변호받을 권리도 말이다. 그런데 현실은 검사에게 조사를 받을 때, 과거에는 직접적인 고문을 당하지는 않더라도 그들의 묵인 혹은 지시하에 고문이 행하여졌으므로 해서 여러가지 개인이 보호받을 권리들이 무시되었다. 구속수사와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이제 이해가 되었다. 누군가가 검찰에 출석요청을 받더라도 가서 편하게 조사받고 자기가 집에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이 기본 요지이다. 

무죄추정의 원칙도 아주 확실하다. 3심제에서 대법원까지 재판이 진행되면 무죄 추정을 하고 재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인상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같은 법을 두고도 해석하는 시대와 법관에 따라서 그 해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법관의 가치관이 묵시적이고 직관적으로 작동을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법관들이 사법연수원같은 데서 그런 교육과 훈련을 받는 데, 이 또한 나름의 그들의 카르텔을 형성하는 것이다. - 전관예우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내가 이 시점에 인식하게 된 것은 그들이 똑똑하 것은 맞는 거 같은 데, 과연 올바른 인성을 다들 가지고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에 가지는 문제가 아닌가 한다. 

절대적인 진리가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보다는 올바름을 추구하는 것이 법을 지켜야 할 시민과 법관들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닌가 한다.

책에 나온 것처럼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IBM이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 또한 나름 놀라운 이야기였다. 그리고, 내가 읽은 책은 구판이었다. 2011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이 법이 가지는 기본적인 자세와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대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Book >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꾸는 자 잡혀간다 - 송경동  (0) 2012.01.08
미치지 못해 미칠거 같은 젊음 - 구본형  (0) 2012.01.08
헌법의 풍경 - 김두식  (0) 2012.01.08
2012년 독서계획  (0) 2011.12.11



댓글을 달아 주세요


흑산 - 8점
김훈 지음/학고재 

김훈의 소설이다. 내가 전에 읽었던 김훈의 자전거 여행에서 느꼈던 것은 어떻게 이런 글을 에세이같은 여행기에서 쓸 수 있는 거지? 하는 거였다. 하나의 풍경에서 여러 장에 걸쳐진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이건 마치 내가 살아가면서 느끼지 못하였던 이야기들을 나에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는 정약용의 형제와 황사영이라는 약용의 형인 약현의 사위이야기이다. 정약용의 형제들중 살아남은 자는 약용과 약전 둘뿐이었다. 이 둘은 배교 즉, 신유박해시에 천주교를 믿지 않겠다는 배교행위를 하고 각각 유배되었다. -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듯하다. 약용의 배교행위로 황사영이 잡힌 것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서로간에 얽힌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 나이로 급제를 하고 사위가 된 황사영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흥미롭지만 정약용의 형제들이 가지는 지식의 깊이가 어디쯤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보기엔 이들은 새로운 지식의 창구로서 서학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연구하고 자신들의 학문을 발전시킬 궁리를 했던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사실 책 제목의 흑산이라는 것은 섬이름이다. 섬 이름에서 알수 있다시피 이 섬은 멀고도 검은 빛을 띤 섬인 것이다. 그러나, 이 섬이 가지는 의미는 과연 이 책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을 가지는 지는 의문이다. 그것은 섬이라는 것이 본시 단절을 의미하는 데, 이 소설에서는 주로 육지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것은 말하자면 육지의 이야기를 가지고 섬에 들어갔다는 의미가 된다. 물론 서두에 나오듯이 성리학이 최고의 가치를 가지는 조선에서 다른 학문적 사상을 받아들이고 성리학이 가지는 관습적 성격의 제례를 깬다는 것은 결국은 기존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권력자들은 그들을 제거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 서학이 이 남인 실학자들에게 학문적 성격이상을 가진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고 보기는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권력의 투쟁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학문을 하는 자들은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사물에 비추어서 학문을 전개해야 한다. 꼭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권의 책을 읽어도 그 가치를 내가 충분히 느끼고 내안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흑산 혹은 자산이라는 의미의 섬은 정약전이라는 인물이 사물에 비추어서 학문을 하게 해준 그러한 섬이 아닐까 한다.

검은 흑산 黑山 이 아니라 희망을 가진 자산 玆山 말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는 그렇게 세상에 나온 듯하다. 그렇게 말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사물에 비추어 보기 시작하면서 말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2년 독서계획

Book/2012 2011.12.11 01:29

일단은 집에 사놓고 읽다가 만 책이나 안읽은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것을 일단 기본 필수대상으로 정하고 나서 다른 책은 그때 그때 빌려보는 방향으로 가고, 자투리 시간에 그런 책들은 보려고 한다. 아래 책은 시간을 내서 집중적으로 읽어야하는 책들인거고..













1. 미학오디세이(전 3권) - 진중권 - 986페이지
2. 사기(전 5권) - 사마천/김원중역(사기 표를 제외한 5권이 대상) - 3695 페이지
3. 스페인 내전 - 앤터니 비버 - 832페이지
4.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현대사 - 브루스 커밍스 - 752페이지
5. 코스모스 - 칼 세이건 - 682페이지
6. 오리엔탈리즘 - 에드워드 사이드 - 727페이지
7. 아랍인의 역사 - 앨버트 후라니 - 896 페이지
8. 황금가지 -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 918페이지
9. 만들어진 신/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 604/472페이지
10. 1968년의 목소리 - 로널드 프레이저 - 546 페이지
11. 사상의 향연 - 촘스키 - 936 페이지
12. 한낮의 우울 - 앤드류 솔로몬 - 722 페이지
13. 유러피언 드림 - 제레미 리프킨 - 552 페이지
14. 빈곤의 종말 - 제프리 삭스 - 575 페이지
15. 신곡(3권)- 단테 - 1120 페이지
16.  인간의 굴레에서 2 - 서머싯 몸 -  526 페이지
17. 현대 사회학(6판) - 앤소니 기든스 - 897 페이지
18. 철학과 굴뚝 청소부 - 이진경 - 480 페이지

총 27권 - 16,918 페이지


PS. 아..현대 사회학은 동생녀석이 알면 머라고 할거 같다. 
 

'Book >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꾸는 자 잡혀간다 - 송경동  (0) 2012.01.08
미치지 못해 미칠거 같은 젊음 - 구본형  (0) 2012.01.08
헌법의 풍경 - 김두식  (0) 2012.01.08
2012년 독서계획  (0) 2011.12.11



댓글을 달아 주세요

많아지면 달라진다 - 8점
클레이 셔키 지음, 이충호 옮김/갤리온

집단 지성이라는 말을 내가 들은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불과 2-3년정도 된거 같다. 인도 출장이후에 본격적으로 이 말을 접하게 되었는 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위키노믹스였다. 백과사전에서 절대적인 위치였던 브리태니커를 앞질렀다. 또 하나의 혁명이 지난10여년동안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 이걸 네이버의 지식익과 비교하는 그런 사람은 없길 바란다.




이 책은 내가 저자에 대해서 추천을 받고 읽기 시작한 두번째 책이다. 연달아서 읽었는 데, 이 저자의 통찰이나 미래에 대한 시각이 독특하고 분석을 상당히 잘 해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TED에서의 동영상은 이 책의 제목인 인지잉여에 대해서 아주 잘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1장 ‘1조 시간’을 가진 새로운 대중의 탄생
2장 수단: 왜 그들은 소셜 네트워크에 열광하는가 
3장 동기: 그들이 돈도 안 되는 일에 시간을 쏟아붓는 이유
4장 기회: 그들을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따로 있다
5장 문화: 그들을 더 단단하게 연결하는 힘 
6장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7장 변화는 이미 일어났다. 문제는 상상력이다       

위의 목차와 같이 1장에서는 여유시간을 가진 지식인들의 집합이 1조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그 시간이 네트워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상황이 현실을 만들기도 하지만 현실에 따라서 상황이 만들어지는 지금에서 네트워크 설계자들은 본인들이 의도한 바와 같이 유저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유저가 원하는 데로 설계가 변경되고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2장에서는 이러한 수단들이 바로 IT라는 측면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전작에서도 나왔던 수평적인 전개가 가능한 것은 정보기술이라는 도구가 강력한 역할을 한 것이다. 그것은 가히 구텐베르크의 인쇄혁명에 버금가는 것이다. 책은 과거에 귀족들이나 소유하는 아주 독점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인쇄술은 지식의 대량생산과 공유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이 것은 곧 독점적인 것의 철페와 수평적인 지식의 확장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재의 소셜 네트워크 도구들은 바로 지식의 확장과 공유라는 측면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3장에서는 도대체 왜? 돈도 안되는 이런 일에 네트워크의 개인들이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하는 것이다. 4가지가 있다. 자율성과 유능성, 멤버쉽과 관대함이 그것이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의 이야기가 이 부분에 적절하게 대응이 된다. 물론 위키피디아의 이야기도 당연히 이에 속하지만 지금의 위키는 기부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이다. 비상업적이라고 하지만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돈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4장에서는 이러한 것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적절한 기회만 제공되면 그것은 진화한다는 점이다. 아주 당연하게도 말이다. 냅스터는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생각의 변화를 가지고 오게 만든 것이다.

5장에서는 이러한 인지 잉여인들에게는 공유하는 문화가 있다는 점이다. 그 점이 중요하고 그것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6장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즉, 장미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모든 것이 장미빛이면 좋겠지만 불투명한 미래나 악용된 이야기들도 나온다. 카우치서핑같은 경우에 문제가 된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7장에서는 그래도 이미 그 모든 것이 시작된 상태이며 우리는 이제 상상하고 그것을 네트워크에 옮겨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이렇게 많아지고 이 사람들이 움직이면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할지 아무도 모른다. 단지 변화할 기회와 수단을 제공하고 스스로가 움직일 동기를 찾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읽어본 소셜 네트워크 관련해서 잘 분석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작과 함께 소셜 네트워크 관련해서 고민해볼 사용자는 읽어볼만 하다. 물론 이 저자가 빅 스위치를 쓴 니콜라스 카와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한판 붙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기술의 발전에 대해서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카와 달리 셰키는 긍정적이다. 얼마전에 읽었던 기술의 충격을 쓴 케빈 켈리도 역시 긍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일련의 책을 읽고 느낀 개인의 화두는 기술이 과연 인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이다. 과연 그것이 인간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역할을 할까 하는 점이다. 카와 셰키는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이 주제로 논쟁하고 투표를 받아서 셰키가 이겼다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이것을 보고 난 왜 케빈 캘리의 테크늄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을까 말이다. 인간은 진화하고 발전한다고 하지만 그 방향이 긍정적이고 나아가는 방향이 맞는 지는 우리 중 누구도 쉽게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또한 그렇다. 

당신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과연 우리는 네트워크, 소셜 등을 통해서 긍정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가? 스스로에게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PS. 인간이 우선인가 ? 기술이 우선인가 ? 하는 의문도 최근에 든다. 도구가 목적을 훼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 8점
클레이 셔키 지음, 송연석 옮김/갤리온

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저 멀리 아프리카와 아랍에서는 SNS를 이용한 시위로 그들의 오랜 독재자를 몰아내었고 우리는 얼마전에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 메시징 서비스를 통해서 각종 정보를 공유해서 원하는 사람을 선거를 통해서 당선시켰다. 이러한 와중에는 사회적 도구라고 불리울 수 있는 각종 IT도구들이 사용되었다.

저자인 클레이가 언급한 것처럼 인쇄술이 가져온 보편성의 확대가 혁명적이었다면 논리 네트워크의 확대는 당연하게도 우리에게 수평적인 지식의 확장을 가져왔다. 기술의 충격을 쓴 케빈 켈리나 빅 스위치를 쓴 니콜라스 카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실질적으로 기술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 확장시켜 준 것은 분명한 것이다.
따라서,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세상을 바꾸고 있으며 이러한 시대를 우리는 혁명의 시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첫장 제목처럼 예전의 우리가 아닌 것이다. 우리는 집단적으로 모여서 공유하고 행동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것이 SNS등으로 표출된 것이다. 책에 나온 것처럼 우리는 공유하고 협력하고 그것이 모여서 집단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첫번째 사례처럼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주은 사람에게서 돌려받기 위해서 블로깅을 하고 그러한 경험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이 상황을 공유하고 도와주면서 결국엔 찾게 된다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 공유 - 협력 - 집단행동의 대표적인 패턴일 것이라고 볼 수 있는 데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IT라는 사회적도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이러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손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그 해답은 쉽게 나온다.

책에서 언급한 참여를 대표하는 위키피디아의 사례에서도 이러한 상황은 잘 나타난다. 자발적 참여를 하는 위키피디아에서는 사용자가 편집권을 행사한다. 모두가 생각했던 것처럼 잘못된 정보가 올라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것이 얼마나 빨리 수정되고 갱신되는 지가 더 핵심이다. 즉, 우리가 몰랐던 혹은 개인만 알았던 방대한 정보들이 하나로 모이는 결과가 바로 위키피디아이다 (http://ko.wikipedia.org/ )
 


 가장 유명했던 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보다도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MS의 엔카르타보다고 빨리 갱신되는 곳이 바로 위키피디아인 것이다. 잘못된 정보는 정확한 정보로 재빨리 수정되는 곳이 바로 여기인데, 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여기서도 롱테일의 힘이 작용하며 멱함수가 작동한다. 편집 상위1위가 2위의 두배가 넘는 문서들을 편집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에게 돈을 주거나 보상이 있지 않음에도 많은 정보가 수정되면서 그 형태가 멱함수의 형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네트워크 그룹에서도 동일한 형태로 보여진다. 

앞서 이야기한 것들은 사실 집단 지성의 힘이다. 리누스 토발즈가 만든 리눅스도 마찬가지이다. 커널은 그와 몇명이 작성하지만 배포판은 많이 있다. 그리고 이 소스들은 모두 공개된 것이다. 이것은 오픈소스를 기반한 집단 지성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은 집단지성이라는 말은 나온지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이전에 이런 시도들이 오랜 세월동안 축적이 되어서 최근에서야 폭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을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이 아마도 네트워킹이 자유로와지면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네트워킹이 되지 않았다면 과연 이런 것들이 나타날 수 있었을 까? 쟈스민 혁명이 SNS가 없었다면 과연 있을 수 있었을까? 그런 쟈스민 혁명도 결국은 네트워킹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 아닌 가하는 생각이 든다. 

공각기동대 극장판의 제일 마지막 장면에서의 말이 떠오른다.

"자 어디로 갈까? 네트워크는 광대하니까"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