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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2012) - 변영주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결혼할 여자가 사라진다. 이야기는 거기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 내가 알던 여자에 대해서 실은 내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원작자인 미야베의 글을 읽은 기억이 나에겐 전혀 없다. 아마도 한동안 소설 책을 멀리하고 사회 현상이나 역사책을 들여다본다거나 아니면 어줍잖게 자기계발에 몰두한 탓일 것이다. - 그렇다고 자기 계발이 잘 된 상황도 아니고 사회현상을 내 나름의 시각으로 잘 설명할 수 있을 만큼의 식견을 가지게 된 것도 아니다. 단지,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는 데에 매몰된 탓이다. 화차의 뜻이 악행을 저지른 불의 수레로 지옥을 향해가는 내릴 수 없는 것이라면 사실 우리 모두는 한두번씩은 법이나 도덕을 어긴 적이 있거나.. 2012. 3. 17.
아티스트 (2011) - 미셸 아자나비슈스 무성영화라는 이야길 듣고 갔다. 그래서 기대를 더욱 했다. 왜냐하면 최근에 나 스스로 안 건데 내가 전개가 빠른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전적인 무성영화식의 이야기라면 당연하게도 전개가 그리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더구나 영화의 스토리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시대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들어서 당연하게도 흥미가 생겼다. 그런 상태에서 조용한 날 아침에 버스를 타고 영화를 보러 가게 된 것이다. - 차 사고가 나서 내 차는 정비공장에 있었다. 그런데, 사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것인데, 이 영화는 무성과 현대적인 유성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물론 두 배우가 하나는 무성을 대표하는 배우로 나오고 하나는.. 2012. 3. 10.
RestLess(2011) - Gus Van Sant : 죽음에 대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구스 반 산트의 영화다. 개인적으로 이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화면의 전개 속도가 나랑 맞는다. 다른 사람들은 느리다고 하는 데, 나에겐 잘 맞는 편이다. 영화나 음악은 상대적인 편이다. 그러니 당연히 취향이 존재하고 타인의 그것을 욕하거나 폄하할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장례식장에서 출발한다. 한명의 소년과 한명의 소녀, 한명의 유령에 대한 이야기이다. 실은 이 영화는 죽음에 대한 영화이다. 죽음과 삶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가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을 한다. 구스 반 산트는 이전의 몇 편의 영화에서도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다. 엘리펀트, 파라노이드 파크, 라스트 데이즈 등은 그런 영화들일 것이다. - 그의 작품이력을 쭈욱 살펴보니 어쩌면 맷 데이먼/벤 에플렉과 함께.. 2012. 2. 25.
두 개의 선 - 지민, 이철 이 영화는 다큐다. 글자 그대로 감독인 지민의 연애->동거 다큐이다. 사실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사실 잘 몰랐다. 임신테스트기의 두개의 선이라는 사실을 영화를 보면서 알았다. - 이런 무지함이라니.. 동거중에 아기가 생기면서 그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이 다큐는 한다. 나름 사회 운동을 많이 하고 진보적이라는 이들도 어쩌면 별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데, 그냥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적는 거 보다는 이 영화의 줄거리랑 제작노트를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을 거 같다. http://goo.gl/j1NwO - 영화줄거리랑 제작노트 [Daum] 근데, 내 생각에 결혼은 1대 1이면 할 수 도 있었을 거 같다. 그런데 그렇게 보면 그게 .. 2012. 2. 20.
부러진 화살 - 정지영 영화는 과거의 석궁 테러 사건을 기초로 재구성한 것이다. 사건의 요지는 이것이다. 부당한 판결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수학 교수가 일명 석궁테러를 한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에 대한 것은 위키피디아의 그것을 참조하면 될 듯하다. http://goo.gl/uRXS3 [위키피디아의 석궁테러 사건 관련 일지] 영화 자체의 구성만 보면 탄탄하고 재미있다. 내 관점에서 보면 몇 가지 생각해볼 문제가 있었다. 일단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트위터에는 영화의 실제 변호사와 진중권의 설전이 있었다. 이 부분에서 아직 판결문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판결문 자체를 그대로 믿어야 한다는 것과 그것이 견고한 것인가라고 의심이 필요하다라는 것이 전제조건의 가장 강력한 조건이 될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나는 최근에 읽었던 .. 2012. 1. 25.
오래된 인력거와 밍크코트 1. 오래된 인력거 1999년 인도에서 의 주인공 ‘샬림’을 처음으로 만나게 된 이성규 감독은 지열 70도의 아스팔트 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맨발로 인력거를 끄는 샬림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고, 그 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력거꾼의 삶을 옆에서 지켜보며 그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했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샬림을 단순한 피사체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써 이해하는 절친한 친구가 되어 그의 내면 깊은 곳에 감춰져 있던 모습까지 감동적으로 카메라에 담아내었다. 그의 이러한 노력과 집념은 젊은 인력거꾼 ‘마노즈’와의 인연으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마노즈는 자신의 아버지가 지주들에게 무참히 살해된 아픈 상처를 갖고 있는 청년이었다. 이를 알게 된 이성규 감독은 카스트 전쟁을 촬영했던 10년 전 자료를 뒤져.. 2012. 1. 15.
Tree of Life(2011) - 테렌스 맬릭 BGM: 그날에 우리 - 어반 자카파 나는 전에도 썼던거 같은데 야밤 제일 마지막이나 아침 조조로 영화보는 것을 좋아한다. 한때 누구와 같이 다녀야 할 때는 빼고서 말이다. 그냥 혼자서 가게 되면 그때가 좋다. 그것은 온전하게 영화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막말로 그냥 때려부시는 영화나 돈을 얼마나 퍼부었는지 나타내는 영화는 그런 집중할 필요도 없다. 난 이야기가 있는 영화가 좋다. 그럴려면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영화는 사실 내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마이너적인 영화고 돈 안되는 영화이기 때문인데 우연히 상영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보게 되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죽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 지구상에서 모든 생물은 탄생과 함께 죽어가.. 2011. 10. 30.
완득이 (2011)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일단 나는 해당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 순전히 그냥 배우들을 보고 간 영화다. 감독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간 영화다. 영화를 보러 갔을 때는 조조시간이라서 중고딩들이 상당히 많았다. 의외로 여학생들이 많았다. 아마도 주인공인 유아인을 보려고 온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부모님이랑 같이 온 중고딩들도 많았다. 조조시간임에도 극장의 2/3정도가 들어찼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불우한 환경의 소년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이야기인데, 안 좋은 것만 모아 놓은 듯한 이야기이다. 하나 그래도 긍정적인 것이 꼴찌가 반에서 일등인 여자친구를 만나는 것 정도랄까 그정도이다. 필리핀인 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꼽추인 아버지와 .. 2011. 10. 23.
트루맛 쇼(2011) - 김재환 스토리는 아주 사회고발적이라고 해야하는 건가? 아니다.방송사의 시스템을 아주 비웃는 것이고 좀 더 보면 이 다큐는 시청자들을 엿먹여버리는 것 같다. 재밌게 말이다. 대한민국 방송에서 맛은 맛이 갔다. 아니 방송이 맛이 갔다. 시청자가 뭘 보든 소비자가 뭘 먹든 아무 상관없다. 우리에게 를 강요하는 빅브라더는 누구인가? 2010년 발표된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하루 515개의 식당이 창업하고 474개가 폐업하는 서바이벌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살벌한 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한 식당들의 처절한 투쟁에 맛의 순수함은 사라져버렸고 미디어와 식당의 부적절한 관계가 시작됐다. 2010년 3월 셋째 주 지상파 TV에 나온 식당은 177개. 1년으로 환산하면 무려 9,229개다. 이 중 협찬의 탈을 쓴, 사실상의.. 2011.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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