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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21 흑산 - 김훈 : 삶의 흔적에 나를 비추어라
  2. 2010.07.10 자전거 여행 - 김훈

흑산 - 8점
김훈 지음/학고재 

김훈의 소설이다. 내가 전에 읽었던 김훈의 자전거 여행에서 느꼈던 것은 어떻게 이런 글을 에세이같은 여행기에서 쓸 수 있는 거지? 하는 거였다. 하나의 풍경에서 여러 장에 걸쳐진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이건 마치 내가 살아가면서 느끼지 못하였던 이야기들을 나에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는 정약용의 형제와 황사영이라는 약용의 형인 약현의 사위이야기이다. 정약용의 형제들중 살아남은 자는 약용과 약전 둘뿐이었다. 이 둘은 배교 즉, 신유박해시에 천주교를 믿지 않겠다는 배교행위를 하고 각각 유배되었다. -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듯하다. 약용의 배교행위로 황사영이 잡힌 것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서로간에 얽힌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 나이로 급제를 하고 사위가 된 황사영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흥미롭지만 정약용의 형제들이 가지는 지식의 깊이가 어디쯤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보기엔 이들은 새로운 지식의 창구로서 서학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연구하고 자신들의 학문을 발전시킬 궁리를 했던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사실 책 제목의 흑산이라는 것은 섬이름이다. 섬 이름에서 알수 있다시피 이 섬은 멀고도 검은 빛을 띤 섬인 것이다. 그러나, 이 섬이 가지는 의미는 과연 이 책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을 가지는 지는 의문이다. 그것은 섬이라는 것이 본시 단절을 의미하는 데, 이 소설에서는 주로 육지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것은 말하자면 육지의 이야기를 가지고 섬에 들어갔다는 의미가 된다. 물론 서두에 나오듯이 성리학이 최고의 가치를 가지는 조선에서 다른 학문적 사상을 받아들이고 성리학이 가지는 관습적 성격의 제례를 깬다는 것은 결국은 기존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권력자들은 그들을 제거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 서학이 이 남인 실학자들에게 학문적 성격이상을 가진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고 보기는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권력의 투쟁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학문을 하는 자들은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사물에 비추어서 학문을 전개해야 한다. 꼭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권의 책을 읽어도 그 가치를 내가 충분히 느끼고 내안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흑산 혹은 자산이라는 의미의 섬은 정약전이라는 인물이 사물에 비추어서 학문을 하게 해준 그러한 섬이 아닐까 한다.

검은 흑산 黑山 이 아니라 희망을 가진 자산 玆山 말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는 그렇게 세상에 나온 듯하다. 그렇게 말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사물에 비추어 보기 시작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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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글을 읽었다고 기억이 드는 것은 그 흔한 칼의 노래나 남한 산성이 아니라 이상문학상 수상집에 있던 화장이라는 단편과 강산무진이라는 책이었다.

사실 그때에는 이야기의 구성이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잘 짜여진 그런 글 말이다. 
너무나 꽉 짜여진 그런 느낌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받은 느낌은 여기서 만약 조금만 어긋나면 이 글들은 왠지 어그러질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나 김훈의 자전거 여행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는 김훈이라는 작가의 문장에 대해서 감탄을 했다.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도대체 이런 문학적인 재능은 누가 주는 것인가? 화가 난다"

자전거 여행 - 10점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생각의나무

작년인가 레이몬드 카버의 대성당이라는 단편집을 읽으면서 그의 글속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냥 뒤로 넘어졌다가 아니라 발 뒤꿈치가 리놀륨바닥을 치고 있었다라고 적는 것은 정말 유니크한 표현이다.
이런 표현에 대한 느낌을 자전거 여행을 읽으면서 나는 받고 있었다. 문장 하나하나가 정말 난 도저히 이렇게 쓸수 없을 거 같은 단어들과 그 단어들이 구성되어져서 나오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아는 친구가 내 생일에 소설작법에 대한 책을 주었다. 아마도 난 그 친구에게 객주를 쓴 김주영이라는 작가가 릴케의 소설작법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었다는 이야길 했던거 같다.그 친구는 그걸 기억하고 나에게 릴케의 그 글은 아니지만 소설작법을 선물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런 책을 읽는 다고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사실 자전거 여행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여러 곳의 풍광에 대해서 생각을 하려고 했지만 그보다는 난 이 작가의 글솜씨에 압도되고 말아버린 것이다.

그래서 언제가 다시 이 책을 읽어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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