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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27 블랙스완 - 대런 아로노프스키(2010) : 억압받은 욕망의 두 얼굴


일단 멀티플렉스에 가면 조조나 심야를 선호한다. 그것은 그 시간대에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아서 영화에 몰입하기가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밤에 본 블랙스완은 주말임을 고려해도 야간 시간대에 극장안이 꽉 들어차 있었다. 그래서 약간 늦게 들어가서 빈자리 좋은 자리 아무거나 골라야지 하던 나의 목표는 부서져버렸다.

감독인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내가 전에 보았던 더 레슬러를 감독했던 감독이다. 이 감독이 블랙스완을 15년전인가부터 구상을 했었다고 하는 데 그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많이 알려진 소재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당연히 가질 수 밖에 없고 배우들도 그러한 부분에서 부담을 가질 것인데 그것을 상쇄시킬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먼저 보신 몇분에게 좋아요? 괜찮아요?라고 묻긴했는 데 대부분 추천을 하셔서 보게 되었지만 잘 보았다는 생각이 든다.

뉴욕 발레단에 소속된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전직 발레리나 출신인 엄마 에리카(바바라 허쉬)의 총애를 받으며 인생의 모든 것을 발레에 바치고 있다. 
에리카는 니나를 최고의 발레리나를 만들기 위해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한편, 끊임없이 채근한다. 
한편, 예술 감독 토마스 리로이(뱅상 카셀)는 프리마돈나 베스(위노나 라이더)를 새로운 시즌의 오프닝 작품 '백조의 호수'에서 강판시키기로 결정, 니나를 제1후보로 올린다. 
그리고 마침내, ‘백조’와 ‘흑조’라는 상반된 성격의 1인 2역을 연기해야 하는 ‘백조의 호수’의 프리 마돈나로 발탁된 니나. 하지만, 순수하고 나약한 ‘백조’ 연기는 완벽하게 소화해내지만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흑조’를 연기하는 데에는 어딘지 불안한 니나. 게다가 새로 입단한 릴리(밀라 쿠니스)는, 니나처럼 정교한 테크닉은 없지만,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관능미로 은근히 비교 대상이 된다. 
점차 스타덤에 대한 압박과 이 세상의 모두가 자신을 파괴할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니나. 급기야 그녀의 성공을 열광적으로 지지하던 엄마마저 위협적인 존재로 돌변한 상황에서 그녀는 내면에 감춰진 어두운 면을 서서히 표출하기 시작하는데… 

위의 줄거리는 다음 영화에서 가져온 것인데 백조의 호수가 모티브가 된 것이다. 백조는 잘 연기하지만 흑조는 잘 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주인공이라는 역할을 차지하기 위한 자신의 내적 욕망의 분출이 충돌하는 것에 대해서 잘 드러난 영화이다. 이 영화를 스릴러성격의 드라마라고 보는 것이 난 어떨까 한다. 그냥 스릴러? 이것은 아닌거 같기 때문이다.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흑조)과 유약하고 겁많은 성격(백조)이 충돌하는 상황을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했다고 보여진다. 당연히 난 사실 이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에 니나가 백조로 나오고 릴리가 흑조로 나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어쩌면 두 사람의 생활과 그 욕망에 잘 맞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당연히 이 두 여배우는 영화를 준비하면서 발레를 배울 때 영화에 맞게끔 그렇게 배웠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상에서 보면 백조와 흑조의 그 느낌이 두 여배우에게서 묻어나왔기 때문이다. 그러한 느낌을 가지고 난 영화를 보았지만 약간의 반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내 생각을 뛰어넘는 반전이 마지막에 드러났다.

영화에서는 한 명의 무용수가 성공하고자 하는 압박과 욕망, 그리고 그것을 거부하고 보다 순수한 무용수로서의 욕망이 충돌하는 장면들이 나오는 데 그 장면들과 발레 무용수로서의 감정의 표현들이 잘 나오고 있다. 오늘 아침에 인터뷰 기사를 보니 나탈리 포트만은 1년동안이나 이 영화를 위해서 발레를 배웠고 릴리역의 밀라 쿠니스도 온갖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발레를 실제로 본 적은 한번도 없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발레 무용수로서의 연기는 그리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흑조로 나오는 장면에서의 나탈리 포트만의 춤을 보면서 전혀 다른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분장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전혀 다른 욕망의 얼굴을 쓴 전혀 다른 인물로 무대에서 보여졌다. 

우리는 누구나 어쩌면 금지된 것에 대한 욕망을 품고 산다. 그것이 흑조의 형태로 드러나는 데 이 영화는 그것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고 그것을 그냥 순수하게 받아들이라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금지하는 것에 대한 욕망이 있으며 그것을 내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 든 생각이 발레 공연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라는 점이다. 춤 공연은 정말 어렵다고 느꼈는 데 이 영화를 통해서 조금은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레슬러가 늙은 미키 루크를 살려낸 영화라고 할 수 있다면 이 영화는 나탈리를 더 빛나게 만들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으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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