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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31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2. 2012.02.25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로맹 가리


자기 앞의 생 - 8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문학동네

에밀 아자르...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의 로맹 가리의 다른 이름이다. 성공한 작가가 자기의 이름을 숨기고 다른 필명으로 글을 써낸 것이다. 로맹 가리가 자살한 1980년에서야 이 사실이 밝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책이야기는 이슬람교도로 태어난 모모라는 소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부모가 정확히 누군지도 모르고 누군가에 맡겨져서 자라는 것이다. 주변의 환경은 창녀들과 조폭, 포주들인 상황이다. 그러니깐 2차대전이후의 프랑스 뒷골목이 그 배경인 셈이다.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이 되고 사회문제가 되는 그런 이야기와 어쩌면 그들의 생각과 상관없이 태어난 많은 생명들이 자라나는 이야기이다. 

아주 오래전에 꿈꾸는 카메라라는 인도 빈민굴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그들의 부모는 포주 혹은 창녀였고 그도 아니면 아예 모르는 버림받은 상태였다. 태어나는 것이 선천적인 것이고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 환경이 정해진다. 그런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현실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나아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최선일 것인데..

어쩌면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모모는 내가 보기엔 순순히 자기 앞에 놓인 것을 받아들이고 나아가길 원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담담히 말이다. 

삶은 그냥 그가 어디서 태어났느냐보다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느냐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올라가기 위해서 혹은 살아남기 위해서 편가르기를 하고 험담하기엔 우린 너무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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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8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문학동네

왜 이제야 이걸 읽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이상하고 기괴하면서도 그러면서도 역사적인 사실들을 관통한다는 느낌이다. 단편집이지만 하나의 주제로 뭉쳐진 듯한 느낌의 소설집이다. 시대적 배경이 2차 세계대전이라는 점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우화적인 요소들로 가득하지만 읽고 나서 생각해보면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을 써내고 있다는 생각이다. 

생각나는 단편은 벽이라는 이름의 단편이다. 옆집 여자를 사모한 청년이 옆집 여자가 남자와 자고 신음소리를 내자 자살하고 왕진한 의사는 유서를 본 후에 그 옆집 여자가 궁금해서 보려고 하자 실은 그여자의 신음소리는 자살하려고 독극물을 먹고 죽어갈 때 내던 소리였다는 이야기는 아주 기괴하면서도 묘한 감정을 일으킨다.

지상의 주민들은 전쟁의 상처 투성이를 짧지만 그것이 승자든 패자든 간에 무엇을 남겼는 지에 대해서 아주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둘기 시민은 서구인들이 러시아 혹은 소련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세상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는 유태인 수감자가 남미로 도망온 나치 간수에게 음식을 바치고 지배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는 것은 그냥 삶에서 약간 도망치는 듯한 이야기로 그려지기도 한다.

아..말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짧지만 써내는 상상력이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난 왜 이런 이야기들을 떠올리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작가들이란 어쩌면 그런 상상을 하는 자들인지도 모르겠다.

 이 작가의 다른 소설들을 이제 읽어야 할 때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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