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 8점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민음사



이 책은 공식적인 그의 전기이다. 죽음을 예감하고 전기를 써달라고 했고 작가는 그를 아는 수많은 사람과 인터뷰를 했다. 이 책은 그러한 그의 요청에 따라서 쓰여진 책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그가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읽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내가 대학을 들어가서 터미널로 포트란을 배웠고 빌 게이츠가 만들었던 베이직으로 프로그래밍 언어를 최초로 배웠지만 매킨토시라는 아주 매니아들만 좋아하는 PC가 있으며 거기서 돌아가는 운영체제가 아주 진보적이라는 이야길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나서 나는 잡지에서 가장 진보된 운영체제로 평가해도 좋다는 넥스트의 OS 스크린샷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런거는 정말 특수한 계층의 전문가들만 쓰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가격을 보고 "헉"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아는 애가 산 컴퓨터의 HDD는 40 MB였다. 우린 주로 5.25인치를 사용했고 3.5인치 디스켙은 비싸서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유명한 "Look and Feel"소송 이야기도 들었었다.

MS의 windows가 애플OS를 모방해서 소송을 당했고, 법원은 MS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나간 그들의 이야기들이 스쳐 지나갔고 잡스가 수직적 통합에 기반하여 제품을 통제하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를 알 수 있었다.그러나, 그런 이면에는 현실왜곡장이라고 불리우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욕설과 고함, 폭언, 압력을 행사해서 결과를 도출해냈다는 사실의 이면을 두고서는 다시 생각해볼 것이 있다.

그 여정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보상일 수도 있지만 존중받지 못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을 자기의 기준으로 A급과 나머지들로 분류하고 대놓고 욕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리더쉽인가하는 것이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그의 자세에서 나쁜 것도 보았다. 과정을 중시하면서 결과에 집착하는 듯한 이중적인 태도나 타인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이라든가 하는 것 말이다.

물론 나는 그의 제품을 좋아하는 편이다. 현재 내가 사용하는 아이폰과 맥북의 일체화된 제품 라인업은 정말 강력한 통제에서 생산되는 것이고 그 제품의 성능은 사용해볼 때마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든다. 하다못해 그는 작은 아이콘의 폰트와 모양에 대해서 아주 집착해서 설계하고, 제품 포장 박스의 글자, 오픈할 때의 순서 등등 이런 것에 집착을 해서 지금의 애플이 있어온 것이다. - 아이폰에 이어폰을 꽂아서 사용하면 각 이어폰에 대해서 볼륨 정보를 아이폰이 가지고 있다가 다시 그 볼륨으로 세팅까지 해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 데 사용자 경험측면에서 이런 것이 정말 놀라운 것이다.

그는 HP같이 자신이 죽은 후에도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했지만, 지금의 HP는 그러하지 못하다는 점 또한 인지한 것으로 보이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수직적으로 통합된 제품으로 가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내가 여기서 놀랐던 것은 그가 일본 선불교의 영향을 아주 거의 절대적으로 받았다는 사실이다. - 그의 결혼식은 일본 법사가 진행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
절대적인 채식주의자로서 살고 그러한 것이 자신에게 영적으로 충만함을 주고 일에 집중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나오는 데 그가 픽사의 엔지니어들에게 깊은 호감을 느꼈던 것은 그들이 예술가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가 이야기했던 기술과 인문학(Liberal Arts)의 결합에 대해서 깊게 무엇을 의미하는 지 되새겨 볼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또한, 지금의 애플이 집단 지도 체제로 가는 것이 그들이 이미 이 시스템을 정착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다음의 제품도 그 혁신에 따라서 생산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그 리더들은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검증받은 인물들이다.  팀쿡의 경우에도 100개가 넘는 협력업체를 20개로 줄이고 재고를 최소 1일이하단위로 줄여서 혁신적인 비용절감을 한 인물이고 조나단 아이브도 2000년대 들어서의 모든 애플의 디자인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 그 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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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충격 - 8점
케빈 켈리 지음, 이한음 옮김/민음사

저자인 케빈 켈리는 94년에 창간된 영향력있는 IT 잡지인 Wired의 창간자이다. 그는 기술계에서 그 트렌드를 직시하면서 생활했던 사람이다. 따라서 지난 20여년간 그가 경험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이 책에 실려져 있다. 500페이지 정도의 책으로 다소 두꺼운 책일 수도 있고 어려운 단어들도 등장하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기술을 논한다. 즉, 기술이 진화한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기술이 진화하면서 특정방향으로 수렴된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수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테크늄(Technium)이라는 단어를 등장시킨다. 

그 단어는 책에 이렇게 기술되어져 있다. (P.21)

우리 주변에서 요동치는 더 크고 세계적이며 대규모로 상호연결된 기술계(System of Technology)를 가리키는 단어


즉, 보다 더 큰 연결된 상호시스템계를 테크늄으로 정의내리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데 책을 읽는 동안에는 사실 이게 기술과 거의 동의어처럼 받아들여져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마지막 그가 정리하고자 했던 13/14장에 가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진 준비가 되는 거 같다. 기술은 인간이 자신의 재능을 자기복제하고 만들어내어서 확장시킨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지식 체계와는 또 다른 문제인 것이다. 우리의 지식은 기술을 만들었고 그 기술은 상호연결성을 가지고 또 다른 기술을 만들어내면서 진화하는 것이다. 이런 진화는 마치 생물학에 이야기하는 진화와 유사하게 이어진다. 이런 기술적인 진화를 거부하는 주된 이유는 아마도 그것이 가진 두 가지 측면에서 일것이다. 그것은 경외심과 혐오심때문이다.  혐오심은 그것이 우리에게 가져올 불편한 결과때문이다. 그 불편함이라는 것이 책의 서두에 나온 무선기술이나 화약기술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서 무선기술이 나오면 서로 멀리 떨어져도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현실은 전쟁에서 무선기술이 전략적으로 많이 쓰였다. 노벨이 만든 화약도 마찬가지 경우였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발명된 것이 아니라 이것들은 발견된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특정기술에는 경외심(네트워크)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기술에는 혐오감(유전자 조작식물, 전쟁무기등)을 가지고 있다. 이것들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이며 자연계에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자연계에서 배운 것을 모태로 상호연결시켜서 만들어낸 그런 것이다. 이런 가공된 기술의 진화에 혐오감을 가지고 폭탄 테러를 했던 유나바머의 이야기도 이 책에 나온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에 대해서 반박을 하고 테크늄의 진화는 계속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가장 결적인 이유에는 기술의 진화가 인간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줄 것이라는 것 때문이다. 자신의 재능을 복제하고 진화한 기술이 결국은 인간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고 그것이 더 인간답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인 데, 이에 대해서는 과연 꼭 그것만이 인간답게 사는 방법은 아니지 않을 까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도  나오는 아미시파의 이야기는 결국 적절한 기술의 사용이 더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닐까 의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지만 기술이 자유를 증가시킨다는 의견에는 동의하기가 어렵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기술은 인간을 더 통제하려고 하는 데에 더 발달한다는 느낌이다. 그 것은 기술이 진화할수록 일부 권력자가 그것을 독점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리눅스와 같은 오픈 소스의 사례에서 보듯 우린 더 많은 다양성을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서도 충분히 있다는 점이다. 

결국은 이것은 저자가 말한 데로 결론이 없는 경계를 계속 허물어가는 무한 게임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의 의견대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테크늄은 진화할 것이고 우린 우리 자신의 집단 지성을 믿고 올바르게 이 것을 사용하도록 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이것이 기술이 원하는 것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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