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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피에타 (2012) - 김기덕: 돈과 복수, 자학의 연속

by 판단중지 2012. 9. 9.



[이미지출처: daum]


김기덕의 영화를 많이 본 편도 아니거니와 영화제 수상소식을 알기이전에 영화를 볼려고 마음 먹었던 지라 그것과는 좀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이 분의 영화는 지방 도시의 멀티플렉스에 걸리지도 않았던지라 대부분 케이블을 통해서 봤던 것이거나 아님 비디오 대여점을 통해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따라서, 극장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봐야지 했던 것이다. 그런데, 3개의 멀티플렉스중에서 유일하게 걸은 롯데를 좀 좋게 보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삼색시네마전을 안하는 거 같아서 좀 씁슬하다.


각설하고 아침 8:30분 조조 영화를 봤다. (생각보다 관객이 많아서 놀랐다.) 일단 내가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인 섬이나 악어, 나쁜 남자보다는 일단 그 충격의 강도면에서 덜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가 이 감독을 부러워하는 것은 아주 자극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그것을 영상으로 담아낸다는 점이다. 그것이 견디기 힘들 때도 있었고, - 특히 섬에서 몇몇 장면은 힘들었던 기억이 있고, 나쁜남자는 이건 머라고 해야하나 파괴적인 본능이라고 해야하나.- 이 영화는 그것과는 달리 대중에게 왠지 인정받기 위한 스스로의 스타일을 조금은 바꾼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나른 추측하건대 장훈 감독건도 있었고 영화들이 대중에게서 인정받지 못하고 대부분의 극장에서 내리는 이 상황에 대해서 나름의 상황이 작용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인데 확실히 그 충격의 강도는 이전보다 덜하다는 것이다. 


영화가 처음 시작할 때 한명이 자살하는 장면이 나온다. 휠체어에서 전동 크레인의 쇠줄에 목을 감고 스스로를 들어올린다. 그가 왜 휠체어에 있는지는 이후의 장면들에서 나온다. 영화의 이강도(이정진)는 돈을 받으러 다니는 추심업자이다. 그리고 갑자기 그에게  30년만에 엄마라는 여자가 찾아온다 그러면서 이 여자와의 동거가 시작한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적인 파괴적 장면도 나오고 그 여자를 통해서 좀 더 세상을 좀 더 바라볼수 있게 된다. 매일 마다 날것을 먹어대는 장면에서 어쩌면 우린 타인의 삶을 먹고 - 이것은 돈과 결부된 것이다. 돈이면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사회에서는 안될 것도 없다. - 그것을 통해서 살아가는 것과 같다.  영화관에서 앉아있는 동안에 내가 지불한 돈이 누군가의 삶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생각과 그것으로 인해 죽어간 자들이 있을거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순간적으로나마 알게 되었다. 


영화의 이야기는 엄마라는 여자와 나와의 관계가 핵심이다. 이 이야기에서 갑자기 등장한 엄마라는 존재가 그것이다. 이 부분을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이 뻔하므로 자제를 해야겠지만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엄마라는 존재로 인하여 나라는 존재가 스스로 변화하는 부분이다. 그렇게 엄마라는 존재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엄마라는 존재를 받아들이는 순간에 나란 존재는 세상에 동화되어가지만 살아가기에는 나약해진 존재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독종처럼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이 사회라고 생각이 되지만 스스로를 열어버린 상황에서 다른 것은 무의미해져가는 것이다. 악마새끼로 불리는 추심업자로 살아가지만 결국은 그렇게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돈과 연민, 타인의 삶을 갈아먹는 것, 복수, 자학 이런 것들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일을 나가야하는 도시 근교 빈민의 삶과 대비되는 도시의 불빛들이 묘하게  다가온다. 결국은 나도 아침이 밝아올때 출근을 해서 돈을 벌고 그것으로 삶을 살아야하는 이 시스템의 아주 작은 부속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7시전후에 출근을 하고 그러고 나서 저녁 7시전후에 퇴근하는 그런 삶말이다. 


그러다가 이런 이야기라도 보면서 나름의 위안을 삼아야 하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김기덕영화가 여성들에게 아주 불편하다는 이야길 들었고 주변에도 힘들어하는 분들 있다. 아마도 섬과 나쁜남자탓일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봐도 그러하다. 여성을 수동적인 상대로 폭력적으로 다룬다. 막말로 막 대하고 바닥으로 끌어내려서 아주 망가지게 만든다. 그래서 싫어하는 듯하다. 파괴적으로 여성을 대한다. 그리고 아주 폭력적인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좀 다르게 보여질 수 도 있을 거 같다. 그런 고로 이전의 그 영화들과 다르지 않나요?라고 나는 묻고 싶다. 좀 더 주체적으로 그려내지 않았나요?하고 싶은 데 다른 분들의 의견을 어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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