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경영: 삼성을 공부하다.
위기의 경영, 삼성을 공부하다 - 하타무라 요타로 & 요시카와 료조 지음, 김대영 옮김/스펙트럼북스 |
2010년판이다. 그러니까 모바일 시대로 넘어가기 이전에 삼성전자 출신 일본인이 쓴 일본의 전자업체들과 삼성을 비교해서 삼성이 가진 강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전에는 삼성이 Fast Follwer 로서의 위치를 구가했다면 최소한 일본의 전자업체보다는 Leader의 위치에 서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돌이켜보면 90년대의 삼성과 2000년대의 삼성은 판이하다. 일단 90년대에는 지금처럼 많은 이익과 절대강자적인 기업이 아니었슴은 다들 알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90년대 초중반과 97년의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가장 내부 혁신을 잘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결국은 구조를 바꾸는 것에 대해서 그 당시에는 다들 거부했지만 IMF라는 시대적 상황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만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그런 작업들에 저자도 일조를 했을 것이다. 제품 개발을 위한 설계정보의 전산화와 공유인 PDM을 활성화하고 사용하게끔 만든 것이 바로 그것인데 이것은 사람과 제품, 프로세스를 바꾼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그전에는 그냥 그렇게 흘러가던 것이 외환위기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돈되는 사업으로의 집중과 조정이 지금의 삼성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 그 이후에도 일본기업을 따라하던 것에서 탈피해서 스스로의 시스템을 갖추어 나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보론에 있던 이야기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삼성은 일본의 기술과 장비로 미국식 경영방식으로 성공한 케이스"라는 것이다. 이것이 어쩌면 핵심일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하여간 기업은 사람(Person)이 제품(Product)을 공정(Process)을 통해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경제적인 활동을 하고 나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책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세 가지 P를 이노베이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삼성을 보면 다시 모바일시장에서 Fast Follwer 로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피쳐폰에서 노키아에 뒤져서 2위였던 삼성과 3위였던 엘지는 노키아의 몰락으로 삼성의 순위가 상승하는 효과를 본 것이 사실이고 지금의 삼성은 다시 안드로이드 시장에서의 상징적이고 독점적인 위치에 올라왔지만 애플보다는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모바일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일 업체로 강자인 애플의 뒤를 이어서 2위를 하고 있다. - 수익만 놓고 보면 애플은 지금 절대 강자이다. 얼마전의 특허소송에서 공개된 메일은 아이폰을 보고 좀 벤치마킹(?)하라고 한 것이 배심원에게 어필이 되어서 패소했다. 오늘 기사에는 미국 ITC는 애플이 삼성의 일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했다. 가장 큰 시장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고 Leader 가 아닌 Follwer 가 된 것이다.
다시 한번의 3P 이노베이션에 더해서 Software 이노베이션이 필요한 시기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어쩌면 하드웨어의 시대가 저물고 소프트웨어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모바일로 전환하면서 알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스스로의 OS를 만들 필요성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 까 한다. - 바다는 상당기간 흘렀지만 그 실체가 개발자들에게 명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문득 든 생각이 왜 팜을 인수한 HP가 내놓은 WebOS를 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다시 본 오늘 기사 하나에서는 HP가 다시 스마폰 OS에 대해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모바일과 대체에너지 시장에서 다시 미국과 일본의 기업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우리의 기업이 보다 바른 가치관으로 그들과 경쟁해서 이기게 되길 바란다.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면 소프팅파워를 키우는 것이 정말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국가도 그런 소프팅파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상황이 되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