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2021)
미나리를 어제 보았다. 극장에 얼마 전에 가서 소울을 보고 극장 가서 보는 몇 편안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최근에는 넷플릭스나 왓챠를 통해서 다큐나 영화들을 보는 거 같다. 집에 그나마 55인치 TV라도 있으니 다행인가 싶다. 그게 아니면 내가 더 심심한 하루를 보내게 될 거 같다.
이 영화가 8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해서 보게 되었다. 우리가 말하는 아메리칸드림을 이루러 떠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보면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좀 더 담고 있다는 인터뷰도 사전에 보았다.
이야기는 사실 건조하다. 이민을 가서 병아리 감별사로 일을 하고 한국에서는 이루지 못한 대농장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민을 간 것이다.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이민을 간 것이다. 사실 이민은 더 나아지려고 가는 것이 맞긴 하지만 출장 가서 들은 일부 재미동포들의 이야기는 꼭 그렇지 많은 상황이다.
이민을 갔을 때 먼저 이민을 간 선배가 마중을 나왔을 때, 그 선배의 직업에 따라서 새로 이민을 간 후배도 그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세탁소를 하는 선배가 나오면 그 후배도 세탁소를 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모두들 성공을 위해서 거기를 가지만 실제로는 꼭 모두들 성공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사례는 사실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누군가는 거기서 그 정도로 노력할 정도면 사실 한국에서도 성공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건 나의 의견이 다른 것이 절박함을 가지고 옮겨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에게 적절한 비유는 아니었을 듯싶다. 이 환경이 더 이상 그를 견디지 못하게 했을 확률이 높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왜 이렇게 삶은 고단하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가 싶었다.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자신의 건강을 무시하고 무의식적으로 달려서 할머니를 잡고 이쪽 방향으로 같이 가자고 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가족이란 또 무엇인가 싶었고, 아픈 몸과 붉게 물든 눈시울로 방바닥에 다같이 잠든 자신의 딸, 사위, 외손주들을 보는 느낌이 어떨지 상상하게 되었다.
-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을 오래전에 읽었을 때의 그 느낌이 났다.
마지막으로 난 이 영화가 오스카에서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게 어떤 상이든 간에 말이다. 그게 미국인들이 말하는 아메리칸드림일거라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