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니오: 더 마에스트로(2023)
엔니오 모리코네는 기억하는 영화들은 몇 편이 있다. 다들 아는 영화들인 거 같은데, 그게 아마도 황야의 무법자, 시네마 천국, 미션, 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 같은 영화인데, 내가 그를 알게 된 첫 번째 영화는 기억을 해보니 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이다.
이 영화에서는 지금은 익히 알고 있던 로버트 드니로, 제임스 우즈, 조 페시, 그리고 얼마전 탑건 매버릭에도 나왔던 제니퍼 코넬리의 어린 시절 모습이 나온다 시간도 엄청 길고 몰입감 있게 보고 엔딩 크레딧까지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 이민자의 마피아 생성과정을 다룬 것이라서 이탈리아 영화 음악을 거기서 처음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후에 시네마 천국을 알게 되고 같은 음악감독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사실 이전에는 영화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랬던 것이 좀 더 찾아보게 되고 OST들이 음반들로 나오면서 좀 더 부각된 측면이 있다. 내 기억으로는 헐리우드 영화들이 유명 대중 음악가들을 불러서 녹음하고 출시하게 된 효과도 있다고 본다. 그래도 영화음악하면 생각나는 인물들이 있다. 한스 짐머, 존 윌리엄스, 그리고 엔니오다.
이 음악가는 원래 클래식을 전공하고 영화음악을 의뢰받아서 하게 되는데, 그 기저에는 클래식의 영향들이 깔려져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음악을 작곡하고 연속적으로 방대한 작업을 하게 되었고 클래식 음악 작곡도 하게 되었다. 스승과 동료에게서 대중음악을 한다는 이유로 일부 배척을 당하기도 했으나 오랜 시간 후에 그에게 사과를 하고 응원하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들을 영화로 보면서 느낀 것은 꾸준함과 성실함이 결국은 그 모든 것을 상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탈리아 작곡가가 미국 웨스턴 무비의 작곡을 해서 유명하게 된다는 것이 쉬운 것은 분명히 아니고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을지는 명약관화하다.
영화와 음악간의 관계가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 데, 앞서 이야기한 음악가들의 영향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이 든다. 한스 짐머, 브루스 스프링스턴, 타란티노의 이야기도 이 다큐 영화에서는 나오고 있는 데, 이젠 영화의 이야기 전개에 음악은 그 효과를 극대화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이 다큐 영화는 영화와 음악간의 관계를 정립한 공이 큰 작곡가를 다시 한번 칭송하기 위한 것일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볼 기회가 된다면 보시면 좋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