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Lives (2024) - 셀린 송
영화는 포스터와 같은 장면으로 시작해서 그 장면으로 마무리가 된다.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화인데, 그러니깐 한국적인 사고를 가진 나에게 이 영화는 그렇게 임팩트가 크게 오지는 않았다. 인연이라는 이야기를 가지고 풀어 나가고 있는데, 캐나다로 이민간 12살때의 여자인 친구와 한국에 있는 남자, 그리고 이제는 결혼한 그녀의 유대인 백인 남편이 이야기의 중심인물이다.
이민자 여성과 한국에 있는 남자가 SNS를 통해서 연락이 닿은지 12년후에 실제로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이 영화의 메인 이야기 흐름이다. 그런데, 결혼한 한국계 미국 여성을 어린시절 알고 있던 한국 남자가 갑자기 찾아와서 만나자고 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만날까? 그냥 스쳐 보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사친(그것도 아주 어린시절 알고 있던,,)과 남편, 그리고 나, 이 세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제목처럼 먼 한국에 두고온 친구와의 이야기는 과거의 삶인데, 그것을 지금에와서 이야기한들 무엇이 바뀔까? 그것이 고리처럼 현재의 삶과 연결되어서 온 것이 아니라 이민자로 살아오면서 단절된 것인데, 그건 마치 전생과도 같은 것일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약간의 연기의 어색함(의도한 것일수도 있지만), 그리고 인연과 전생을 모티브로 해서 외국인들에게는 신선하게는 보일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신선해보이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인상적인 이야기도 있었다. 결혼은 하나의 화분에 두 그루의 나무가 잘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말이다.
그리고 침대에서 여성과 남편의 이야기들도 현생을 사는 부부의 이야기로 보였고 그렇게 차분하게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