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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멘털 밸류 - 요아킴 트리에(2026)

판단중지 2026. 3. 21. 14:43

 

[포스터 출처:다음]

 

 

시놉시스를 보고 이 영화를 영화관 가서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그냥 특정 감독을 찾아보는 것도 별로 하고 싶지가 않아 져서 다른 분들이 올린 평과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를 보고 영화관에 가서 보게 되는 거 같다. - 물론 이렇게 된 배경에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음악도 그렇지만 공간과 시간을 들이는 일이다. 어찌 보면 아주 보면 비싼 행위일 수 있다. 그런데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같은 것은 저비용으로 접근성이 좋게 만든 측면은 있지만,  너무 쉽게 소비적으로 보이게끔 하는 측면도 있다. 한동안 나도 이런 소비적인 측면에 강하게  끌려 다녔고 사실 지금도 좀 끌려다니고 있는 중이자만 나름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좀 하고 음반을 통해서 듣거나 영화관에 가서 보려고 생각 중이다. 

- 이런 이야기는 사실 내가 ECM음반을 팔고 그 레이블의 음악을 틀고 있는 어느 카페에서 주인되시는 분과도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다. 그 카페에는 로하스의 박스형 스피커와 앰프로 음반을 플레잉하고 있고 손택과 아이허의 이름을 걸고 있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혼하고 떠난 아버지와 두 딸이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다시 재회하고 집문제로 다시 이야기를 나누고 감독인 아버지와 배우인 큰 딸이 갈등을 일으키는 데, 아버지는 시나리오를 써서 딸에게 너를 위한 시나리오라며 출연하기를 원하지만 딸은 읽어보지도 않고 출연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이혼을 하고 집을 나왔지만 그 집의 명의는 원래 아버지이다. 그 집에는 영화의 시작부터 할머니때부터의 상처의 기억들이 가득한 집이다. 나치에 끌려가 고문당하고 죽은 기억 아버지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 이혼, 딸들의 성장기를 보낸 그런 곳이다. 기둥들이 아주 좋게 말하면 멋있게 붉은색으로 칠해진 외관이지만 벽은 오래되어서 틀어져 버진 것도 있고 벽난로를 통해서 밑층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내가 보기엔 가족들의 죽음으로 시작된 상처가 가득한 집이다. - 그러기에 딸 둘은 나와서 사는 것이 아닐까?

 

아버지는 딸에게 너를 위한 시나리오라고 하지만 실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엘르 패닝이 분한 할리우드 여배우로 대본 리딩을 하는데, 그 부분에서 실은 딸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 데, 감독인 아버지가 죽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냥 이야기하는 그 부분과 리딩 장면을 연결해서 보면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어린 시절 실제 자신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딸에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딸은 시나리오를 읽고 영화를 하는 것으로 마지막 장면이 나오는 데, 굳이 이 장면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ㄱ리고 전반적으로 더 좀 이야기를 밀어붙여보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좋은 이야기는 은유와 비유가 있고 다른 여러 가지의 해석을 할 수 있어야 좋은 이야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그것만으로도 좋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으로 사람의 관계는 너무나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지 않은 상태로 멀어진 관계는 깊은 계곡이 생겨서 다시 봉합되기도 어렵기도 하고 봉합이 되어도 언제나 그 상태의 흔적이 딱딱하게 굳어져서 관계를 돌이켜볼 때마다 그 상처가 아물은 자국이 흉처처럼 남아 있고 그걸 긁어서 다시 터트려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PS. 사족인데, 뜬금없이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의 음악은 AC/DC의 Back in Black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