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는 사전적인 의미로 대음악가나 명지휘자를 칭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영화에서의 마에스트로는 지휘자를 뜻한다. 아들 지휘자와 아버지 지휘자 간의 이야기인데, 음악적인 것보다는 사실 두 사람의 갈등과 그 화해를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단지 두 사람의 직업이 지휘자이고 지는 해와 떠오르는 해의 입장에서 경쟁관계인 것이다.
프랑스 배경인지라 영화를 보면서 이해가 안되었던 부분들이 있어서 검색해보기도 했는데, 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를 낳아서 기를 수 있는 환경으로 보이고, 아버지 지휘자는 아내와 정식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를 낳아서 길렀고 그 자녀 즉 아들은 지휘자가 된 것이다. 이게 아마도 오래전에 내가 읽었던 책에서 본 프랑스의 68세대 이후에 동거 중심의 사회가 되면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결혼과 이혼, 동거 등에 대해서 보다 자유롭고 동거를 해서 자녀가 생겨도 사회에서는 결혼해서 나은 자녀와 동일하게 지원을 해주는 상황인듯하다. 물론 프랑스의 현 대통령도 고등학교 선생님과 결혼을 한 상황이기도 하고 말이다.
영화 이야기를 하자면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의 지휘자 자리에 대한 제안을 아들에게 할 것을 잘못해서 아버지에게 하고 그로 인해서 안그래도 좋지 않은 부자지간에 얽힌 관계들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이 된다. 결국은 영화를 보시면 아시게 되겠지만 예상하는 바와 같이 풀리지만 말이다.
그런데, 난 영화를 보면서 2가지 지점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첫번째는 아버지가 아들을 찾아가서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맥락에서 어긋한 이야기들을 한다. 그게 나중에 자신이 양보한 것처럼 자신의 아내이자 파트너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 대화들이 그런 의미였나 싶었고, 아들이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아내와의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의미인가 싶었다.
두 번째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과연 감독이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의 파격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이해하나 클래식 음악의 틀을 깨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싶어서 좀 감정적으로는 와닿지는 않았던 부분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들어오신 관객들은 나보다도 대부분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었고 일전에 보았던 엔니오영화보다는 확실히 관객수가 적었다. 어쩌면 약간은 식상한 틀을 가지고 영화가 전개되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모든 영화가 파격을 수반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홍상수의 영화를 처음 보면서 느꼈던 것은 일상을 완전히 영화로 만들어 놓은 듯한데 이건 그렇다고 다큐도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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