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12 미나리(2021) 미나리를 어제 보았다. 극장에 얼마 전에 가서 소울을 보고 극장 가서 보는 몇 편안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최근에는 넷플릭스나 왓챠를 통해서 다큐나 영화들을 보는 거 같다. 집에 그나마 55인치 TV라도 있으니 다행인가 싶다. 그게 아니면 내가 더 심심한 하루를 보내게 될 거 같다. 이 영화가 8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해서 보게 되었다. 우리가 말하는 아메리칸드림을 이루러 떠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보면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좀 더 담고 있다는 인터뷰도 사전에 보았다. 이야기는 사실 건조하다. 이민을 가서 병아리 감별사로 일을 하고 한국에서는 이루지 못한 대농장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민을 간 것이다.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 2021. 3. 7. 소울 극장을 간지가 1년은 족히 넘은 듯하다. 언제 가본 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기록하지 않은 행동은 기억조차 되지 않는 것이 지금의 나인듯하다. 메멘토가 갑자기 생각나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매일 내가 한 행동을 몸에라도 새겨야 할 까? 그렇게라도 기억을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소울을 정말 오랜만에 극장가서 아주 몇 명 되지도 않는 자리에서 멀리 떨어져서 마스크를 쓰고 봤는데 극장에 간 자체도 좋았는데 인사이드 아웃을 보았을 때도 느꼈지만 픽사는 정말 스토리를 잘 짠다는 느낌을 받았고 많이 연구를 해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경 없는 신비주의자라는 것도 웃겼고 스스로 죽음을 알지만 그것으로도 이젠 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누군가는 다시 태어나서 삶을 다시 살아가야 한다.. 2021. 2. 3. 걷는 사람, 하정우 - 하정우 우린 어쩌면 걷기 위해서 만들어진 존재일지도 모른다.오래전에 스리랑카의 고승으로 기억되는 데 그가 수도에 필요한 것은 15미터정도의 복도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방에서 생각을 하다가 그 복도로 걸어 나와서 15미터내외의 그 길을 천천히 잘 풀리지 않는 생각들에 대해서 풀어나가곤 했다고 한다.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면 생각들이 몸안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최근에 자주 했다. 몸을 어느정도 굴리지 않으면 생각은 그안에서 소멸해버린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나이 먹어가면서 육체가 몸을 지탱하여 주던 조금은 젊은 시절의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부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게 된 것은 더 가지려고 하지 않고 일상의 루틴을 잘 지켜나가려고 노력하고 있.. 2019. 3. 23. 미야모토 테루 -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환상의 빛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최근에 본 영화들에중에서 기억에 남는 영화의 감독이 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이다. 서점에 들렸다가 내가 보지 못한 그의 영화중에서 환상의 빛 이라는 영화의 원작이라는 소설을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을 먼저 읽게 되었는데 머랄까 아득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그런 선태을 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을 그 소설을 읽고 나면 알게 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소설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나는 그런 느낌이 좋았다. 한편으로는 일본 소설이 주는 그런 묘한 느낌이 정서적으로 좀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내가 오래전에 읽었던 위화의 소설들 - 허삼과매혈기-도 멀게 느껴진 것.. 2018. 5. 13. 세번째 살인 (2017) - 고레에다 히로카즈 내가 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네 번째 영화가 된다. 내 기억으로 첫번째로 본 영화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였다. 그 영화에서는 뒤바뀐 자식을 보고 키운정으로 스스로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그 영화에서 감정의 기복이 커다랗게 요동치는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그 사실들을 직시하게 만들어서 기존 다른 영화에서 볼 때와는 다른 시각을 가진 감독이라고 생각을 했고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도 신파로 갈 뻔한 이야기들을 역시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어서 이 영화역시 그런 느낌을 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영화를 봤다. 줄거리는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한명이 잡힌다. 그리고 살인 사건을 자백한다. 그런데 재판을 진행하던 중에 자기는 그냥 밖에서 살기보다는 교도소에서 편하게 살기 위하여 검사/변호사의 강요.. 2018. 1. 11. 슈퍼소닉 (2016) - 오아시스의 이야기 오아시스는 1994년부터 2009년까지 활동했던 밴드였다. 이 밴드의 노래도 유명하지만 보컬과 기타/작곡을 맡고 있던 갤러거 형제로도 너무 유명하다. 실제로도 이 두 멤버가 오아시스 그 자체였다고 봐도 될 것이다. 이 다큐는 상영하는 극장이 소수이지만 록음악을 좋아하거나 오아시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길 원한다. 근래에 들어서 이 밴드만큼 임팩트가 있고 악동짓많이하던 밴드가 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난 이 밴드의 공연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2009년 인도 출장중에 이 밴드가 해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나서 아주 오랜후에 국내 록 페스티벌에서 리암의 비디아이의 공연을 본적은 있다. 어찌 되었던 간에 이 밴드는 록 음악사에서 한자리를 차지하는 밴드임에는 틀림없다. 이 밴드를 잘 모르는 사.. 2016. 12. 3. 동네 서점: 통영 봄날의 책방 지금이야 대부분 인터넷으로 책을 산다. 그러나, 불과 10년 전쯤에는 인터넷으로 책을 다들 사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그 비율은 최근 5-6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동네 서점이라고 할만한 서점들은 이제 중고생의 학습지나 문제집을 대부분 팔고 있다. 그마저도 내 생각엔 다시 한 5-6년이 지나면 인터넷 서점이 잠식할 것이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오래전에 후배와 전자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기억이 있다. 전자책 시장이 도래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유는 사람들이 책을 사서 보는 이유는 책이 주는 촉감과 냄새, 줄을 긋고, 보관하고 꺼내보게 되는 일련의 과정 즉 책에 대한 경험을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공감을 .. 2016. 10. 12. 더 랍스터 - 이것도 저것도 아닌.,.. 휴일날 집에서 조용히 IPTV로 영화를 보았다.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기에도 좀 그렇고 해서 이렇게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약간 지난 영화를 이렇게 보게 되니 비용이나 시간면에서 좋은 면이 있다. 일단 이 영화는 약간은 괴기스럽다. 이야기의 주제 자체가 괴기스럽다는 말이다. 혼자서는 절대로 살 수가 없다. 솔로된 사람은 호텔(?)로 가서 솔로인 사람들과 45일 정도 지내면서 그 속에 같이 살 이성을 만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동물이 된다. 이 상황에서 개가 된 형을 데리고 호텔로 들어오는 그는 그냥 혼자 살기를 원해서 숲속으로 도망친다. 그런데 , 커플이 되는 사람들은 보면 상대방에 나를 맞추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동물이 되기 보다는 차라리 인간이 되어서 살아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덕분이다 그 덕.. 2016. 1. 3.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5)-클린트 이스트우드 저격수는 같은 편을 보호하고 적을 공격하는 임무를 맡는다. 기본적으로는 숨어서 공격하는 형태를 띄게 된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죽음을 확인하게 된다. 저격수는 죽음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게 되는 거 같다. 대상을 선정하고 그 대상에 죽음을 안겨야 한다. 일반적인 군인들은 일일이 죽음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지 않는다. 무차별적으로 죽음을 안겨주는 작업은 그 대상에 대한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저격수에게는 죽음의 대상이 반드시 적이라는 것이 상정되어야 한다. 그것은 왜냐하면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를 위로할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을 느낄수 있는 영화이긴 한데. 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가 좀 아쉬운 점은 균형을 이루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야기의 균형 즉, 개인과.. 2015. 6. 7. 이전 1 2 3 4 ··· 5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