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사전에 블로그들의 글을 좀 읽고서 약간의 기대를 버리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서사구조가 문제가 있다는 글들에 대해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본 외화인 원티드보자는 훨씬 더 잘 만들어진 수작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이기때문에 서사구조를 문제삼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실제로 원티드의 서사구조에 대해서 문제삼은 글들을 세놈에 비해서 그렇게 많이 접하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이병헌과 송강호의 과거에 얽힌 이야기, 아편굴의 애들 잡혀있는 거 정도가 아닐까 하는 데요. 다른 부분에 대해서 모티브가 약하다거나 하는 것은 잘 발견하기 힘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제가 기대를 좀 적게 하고 가서 이 영화를 봐서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생각보다 좋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영화를 보고나서 친구는 정우성의 발음에 대해서 문제를 좀 삼았습니다. 배우인데 대사전달력이 좀 떨어진다는 이야길하더군요. 그러나 전 잘 알아듣는 편이었습니다.
사운드에서는 다른 블로거들께서 지적하신 찢어지는 소리는 전 잘 못들었습니다. 단지, 영화의 특성상 총성들이 많아서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총성이 귀에 남아서 약간 귀가 멍하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것이 있습니다.
영화의 구도에서는 사실 1대1구도로 가면 영화 스토리의 구성이 단순해지기 쉽습니다. 풀어나가기도 어려답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삼각구도로 가면서 서로 물고 물리는 형국이 되면서 재밌게 잘 풀어나갔던거 같습니다. 단지 스타일상에서 정우성의 캐릭터가 카우보이 스타일이 과연 일제시대하의 만주에 맞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 오마주도 너무 극단적인 것같습니다.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으로 개인적으론 재미있게 영화를 봤습니다. 추격자 이후로 괜찮은 한국영화이었습니다.
정말 아쉬운 점은 제가 간 극장이 멀티플렉스 9개관인데 6개관이 세놈을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문제입이다. 극장이 관객을 선택하는 것은 문제가 분명히 있고 하나의 영화가 멀티플렉스의 1/3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영화에게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독점이고 권력의 횡포입니다.
세상이 좀 더 나아지려면 조금은 자신을 희생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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