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리고 난 상처가 있다. 그것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만들었다.
분명히 내가 잘못한 것이지만 나또한 나에게 내재된 부분에 대해서 놀랐고 그것으로 인해서 스스로 상처를 받았다.
두려움은 곧 관계의 회피이거나 자신감 결여로 이어졌다.
난 아직도 두려운 것이다. 다시 시작하겠단 생각은 있지만 때론 이 상황에서 도피하고픈 욕구도 있다. 그것이 나를 다시금 혼란에 빠뜨린다.
누구나 다 상처가 있다.
나에게도 가족사적인 상처도 있고, 25살의 내가 겪었던 죽고만 싶었던 상처도 있다.
때론 내가 육체적으로 힘들고 고통받을 때..난 스스로 생각한다.
" 내가 아직 살아있구나"라고 말이다.
고통은 때론 나에게 살아있다는 신호인 것이다.
예전의 나는 그 고통을 느끼려 일부러 나를 학대하던 적이 있었다.끝없이 학대해서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그러다가 쓰러져버리길 ..아주 사라져버리길 바랬던 적이 있었다.
- 나에게 상처받았던 한 사람은 나에게 아주 사라져버리길 원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난 두렵다. 내가 한 사람을 선택하고 선택받는 것이..
모두가 그렇게 사니깐 나도 그래야 한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난 그럴만한 자신이 아직 없다. 스스로도 내가 책임을 지지못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를 책임질 자신은 아직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원래 살아가는 것은 비겁하고 영악해지는 과정이다.
몇번인가 죽음에 맞닿아 본적도 있고, 그것에 대한 두려움과 동경이 공존하게 되었지만 스스로를 다시 거기에 몰아세울 수 있는 자신감은 이제 사라져버리는 듯하다.
아주 오래전인가..모았던 CD와 LP를 막 나눠주었던 적이 있었다.
존재가 사라지면 이런것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에 말이다.
존재가 사라지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것이 모두 필요없는데..그 자신이 세상에 행동하고 말했던 것만 남는 데 다른 것이 필요할까? 타인의 기억에만 존재하면 되는 것인데 말이다.
다른 것이 필요할까?
존재란 것은 그 존재가 그 스스로 의미를 인지했을 때만 존재의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Just Talk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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