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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2010 제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by 판단중지 2010.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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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2010 제 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대상수상작)
2010년 제34회『이상문학상 작품집』. 한 해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ㆍ단편 중에서 가장 주목받은 소설을 엄선하는『이상문학상 작품집』. 2010년에는 박민규의 <아침의 문>이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대상 수상작과 우수상 수상작을 소개하고, 각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함께 담았다. 박민규의 <아침의 문>은 죽음과 탄생을 통해 이 시대가 안고 있는 삶의 문제성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근원적인 생명의 가치에
저자
박민규, 배수아, 전성태, 윤성희, 김중혁
출판
문학사상
출판일
2010.01.22
 

매년 문학사상사에서는 이상을 기려서 단편을 선택해서 연초에 상을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사실 몇 년간 이 책을 사지 않은 적이 있었다. 소설을 거의 읽지 않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책을 많이 읽었냐고? 그건 또 아니다. 내가 사실 이 책을 산 것은 박민규때문이다.

그가 쓴 첫번째 장편이었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정말 대단히 멋진 소설이었다. 그 루저 정신은 정말 마치 너바나의 음악을 다시 듣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그 후의 다른 소설 – 핑퐁-은 사차원적인 냄새를 물씬 풍겨내었다.

   

내가 이 소설가를 주목하게 된 것은 이 작가가 조금씩 변화하고 초반의 자세에서 진화하고 삶에 대해서 진지함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 책에 실린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내가 그동안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으면서 – 사실 그 동안 잘 읽지도 않았지만 – 기억나는 것은 김훈의 화장과 윤대녕의 천지간 정도였는데 박민규의 아침의 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중반까지는 정말 이거 또 약간 사차원+루저로 가는 것인가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종반으로 갈수록 삶에 대해서 고민하는 냄새를 풍기더니 죽으려는 자가 죽지 못하고 죽음을 스스로 맞이하려는 순간에 오히려 새로운 생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런 기막힌 상황을 연출하는 소설인데, 이 이야기는 아주 그 구성에서 대단히 흥미롭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상문학상 수상집의 강점은 그것이다. 전년도의 좋은 단편을 한번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몰랐던 소설가들의 이야길 접하게 되고 그것을 기반으로 소설가의 이야기들을 다시 더 읽게 만들어주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박민규의 소감문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문학적 자서전 – 자서전은 얼어 죽을" 이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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