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인 일상을 다룬 영화지만 일상에서 찾는 그 무언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다. 삶은 사실 무료하기 그지 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그일들을 떨쳐내고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충격적인 사건들이 가끔 있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대부분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사실 그러한 사건들은 삶의 굴곡을 만들어낸다. 그것을 우리는 느끼고 지나고 나면 추억으로 간직한다.
간단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다음에서 가지고 온 것이다.)
오드호텐은 기관사다. 그의 삶에서 40년 동안 변함이 없는 건, 매일 같은 시간에 운행해 온 오슬로-베르겐 행 기차 노선뿐이다. 은퇴할 날이 다가올수록 삶은 막막해지고,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한다. 그런데 은퇴하기 하루 전, 그는 은퇴파티에서부터 우스꽝스런 사건들을 겪게 된다. 결국 그는 마지막 기차운행 시간을 놓치고 마는데...낙심한 그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건들은 계속해서 벌어진다. 과연 오드호텐은 과거의 단순하고 틀에박힌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까?
주인공인 오드 호텐은 40년간 반복된 일상을 가졌던 인물이며 요양원에 과거에 스키점핑 선수셨던 어머니와 집에 새가 있을 뿐이다. 갑자기 자기가 하던 일에서 그것을 할 수 없는 상황이 견딜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왜 갑자기 모든 일이 사라지고 일상이 무료하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 있지 않는 가 말이다. 그것이 호텐에게는 힘든 것이다. 스포일러 성이긴 한데 호텐은 어려서 친구들이 다했던 스키점프를 하지 못했다.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지만 막상 할일 없는 일상이 되어서 그것때문에 다른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것을 해보기 위해서 움직인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없는 내 인생이 떠오르기도 했다.
상황은 약간 다르지만 그것을 깨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서 넘어서고자 하는 일상의 노력을 보여주는 거 같아서 비슷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느린 전개의 영화를 오래전에는 싫어했지만 왠지 그것이 이젠 더 좋다. 빠른 전개와 사운드는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거 같은 데 이 영화는 전개의 속도나 일상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리고 감정의 전개를 잘 나타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주변분들에게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영화였다. 매일 멀티플렉스에 걸리는 치고박고 싸우거나 그런 이야기나 아닌 우린 이런 드라마가 삶에는 더 필요하니깐 말이다.
뱀다리: 극장에서 보는 화질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필름의 문제인지 다른 문제인지 모르지만 그 부분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는다. 좀 더 좋은 화질이면 북유럽의 화려한 설경도 같이 볼 수 있고 색감도 더 느낄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 부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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