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상의 그대 - 우디 알렌
일단 나오미 와츠도 나오시고 안토니오 반데라스도 나오고 안소니 홉킨스도 나오고 더구나 우디 알렌이다,
이 감독의 영화를 보면 묘하게 엇갈리는 상황들을 잘 나타내 준다. 왠지 삶은 엇갈려서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전개는 유쾌하지만 꼭 받아들이는 나에게는 그렇게 유쾌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왠지 모를 씁슬함이 남는다. 마치 마실때는 좋은 데 마시고 나서 숙취가 깨면 머리 아픈 술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다. 몇몇 커플등의 엇갈리는 만남을 보여주는 데 다른 여자에 혹해서 이혼하는 거나, 젊은 여자 만나려고 이혼하는 거나 이런 거 보면 왠지 남자들이 다 나쁜 놈인거 같다. 그래 맞는 거 같기도 하다. 여자는 마음 주기가 어렵지만 주고나서는 한군데만 바라보고 남자는 얻었다고 생각하면 다른 데를 찾아다니는 나쁜 습성이 있다.
2. 피나 바우수의 댄싱드림즈 - 안네 린셀, 라이너 호프만
이 영화를 보러 아주 10여년만에 모 학교에 가서 보았다. 일단 영화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좋았다. 다큐인데 십대들을 문화센터같은데 모아서 현대 무용을 가르치고 그것을 공연으로 올리는 것이었다. 내가 부러운 것은 고등학생들인데 그 학생들이 저렇게 할 수 있다는 환경이었다. 유럽 국가들이 가지는 문화적 특성이라고도 생각이 되지만 부러운 것은 부러운 것이었다.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때 철학 수업이 있다고 하던데 그런 데서 오는 영향일 것이다. 고등학생이 데카르트를 읽고 헤겔 이야기하고 니체 이야기한다고 생각해봐라. 우린 맨날 외우고 시스템에 종속적인 인간을 만들어 내는 데 이 영화에서 보듯이 그들은 다양성을 추구한다. 그것이 그들의 강점이라는 것을 알았다.
3. 쿠바의 연인 - 정호현
이 영화도 다큐다. 감독인 한국인이 쿠바에 가서 쿠바인 남자를 만나서 한국에 와서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 전체적인 이야기다. 그런데, 가만 보면 쿠바도 무상의료/무상 교육인데 사회주의 국가여서 그런지 중공업이나 공산품들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거기에 따른 생활수준이 낮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통제되고 부패된 관료들도 있는 거 같고 말이다. 다만 놀랐던 것은 이 사람들 그런 환경에서도 매일마다 춤추고 노래한다. 아주 긍정적인거 같기도 하고 천성인거 같기도 하다. 쿠바의 현실에 좀 더 접근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좋았고 - 그간 다른 데서는 천국인 것처럼 묘사했다. - 국경을 넘어서서 나이를 넘어서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4. When You're Strange - 톰 디칠로
60년대 후반과 70년초반을 달구었던 히피문화의 선두주자였던 도어즈의 이야기다. 내 생각엔 이 밴드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 반드시 짐 모리슨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가 곧 도어즈로 인식이 되었으니깐 말이다. 이 다큐의 내레이션은 바로 조니 뎁이다. 조니 뎁은 원래 배우가 아닌 뮤지션이 되려고 했던 사람이었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된 것은 그동안 레이 만자렉과 짐 모리슨으로 대표되던 이 밴드의 음악이 사실은 기타인 로비의 영향도 컸다는 사실이다. Light My Fire를 그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내가 왜 몰랐는 지 말이다.
오래만의 영화보기가 아주 상당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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