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박경철 지음/리더스북 |
회사 도서관에 이 책이 들어왔다. 얼마전에 책을 사는 것에 대한 나름의 기준을 정한 것이 있는 데, 자기 계발서 계열은 이제 사지말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책도 될 수 있으면 사지 말자라는 것이다. 그런 것들은 한 순간에 어쩌면 스쳐지나갈 책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것처럼 시대가 검증한 책은 사서 보자라는 주의로 생각이 바뀌었다. 그러한 생각이 든 것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읽을 수 있는 책들이란 것이 한정적이고 내가 소유한 공간이 한정적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북에 관심을 가지고 되었고 다시 태블릿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여간 처은부터 이 책은 사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던 그런 책이었다. 주변분들이 사기도 했거니와 난 이런 책을 사지 않겠다는 주의로 변경되었던 참에 그냥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일단 이 책은 내가 서점에서 앞 부분을 좀 읽었을 때에는 기존 자기 계발서와는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읽어야지 했던 것이다.
저자는 자기 삶을 돌아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아가라고 이야기를 한다. 내가 보기엔 저자는 수많은 독서를 하였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 나름의 사유세계를 구축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물론 이렇게 구축하는 방법과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고 나름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있다. 양쪽중에서 어느 것이 낫다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스스로를 구축하고 견고하게 만들어가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고 글쓰기는 더욱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글쓰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를 알게된 까닭이기도 하다.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은 많지만 역시 글쓰기가 기본이 된다라고 생각했는 데,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지 경험했던 탓이라고 해둘 수 있을 것이다. - 졸업논문조차도 힘들었던 기억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어쩌면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당신의 삶이 이런 것인데 그것에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그런 것에 지쳐하지 말라는 위로의 말과 함께 말이다. 사실 우리는 누구나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워하며 그것때문에 타인에게 못할 말을 하고 괴로워한다. 러셀이 말한 것처럼 난 대부분 원죄형인간들이라고 생각을 한다. - 최근에 그렇지 않은 인간들이 좀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런 고민들에 위로를 하는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난 소위 이 시대의 지식인들이라고 불리워지는 자들이 젊은이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나아갈 길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자고 이야기하는 이 책이 나름 마음에 든다. 솔직히 그렇게 꼰대처럼 이야기하지 않아서 좋다는 것이다. 20대에 해야할 100가지라는 식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냥 난 통독을 했지만 전체적으로 각 개인이 스스로 깊게 고민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고 정답은 없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젊음에 대한 고민하는 것에 대해서 나에게 임팩트가 더 강했던 책은 강상중의 고민하는 힘이었다. 사회학자인 그가 쓴 책에서는 여러가지 주제로 자신도 고민했던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래서 그땐 그 책을 보고 많이 공감했다. 단지 정답이 없다는 것에서 역시 약간의 좌절감을 맛보고 스스로의 미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던 기억이 있다.
고민하는 힘 -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사계절출판사 |
이 책을 읽고 도움이 되었다면 난 이 책도 추천하고 싶다. 아, 그리고 내가 대학 들어가자마자 읽었던 소설들도 생각이 났다.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과 박일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말이다.
젊은 날의 초상 - 이문열 지음/민음사 |
살아남은 자의 슬픔 - 박일문 지음/민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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