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지면 달라진다 - 클레이 셔키 지음, 이충호 옮김/갤리온 |
집단 지성이라는 말을 내가 들은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불과 2-3년정도 된거 같다. 인도 출장이후에 본격적으로 이 말을 접하게 되었는 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위키노믹스였다. 백과사전에서 절대적인 위치였던 브리태니커를 앞질렀다. 또 하나의 혁명이 지난10여년동안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 이걸 네이버의 지식익과 비교하는 그런 사람은 없길 바란다.
이 책은 내가 저자에 대해서 추천을 받고 읽기 시작한 두번째 책이다. 연달아서 읽었는 데, 이 저자의 통찰이나 미래에 대한 시각이 독특하고 분석을 상당히 잘 해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TED에서의 동영상은 이 책의 제목인 인지잉여에 대해서 아주 잘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1장 ‘1조 시간’을 가진 새로운 대중의 탄생
2장 수단: 왜 그들은 소셜 네트워크에 열광하는가
3장 동기: 그들이 돈도 안 되는 일에 시간을 쏟아붓는 이유
4장 기회: 그들을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따로 있다
5장 문화: 그들을 더 단단하게 연결하는 힘
6장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7장 변화는 이미 일어났다. 문제는 상상력이다
위의 목차와 같이 1장에서는 여유시간을 가진 지식인들의 집합이 1조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그 시간이 네트워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상황이 현실을 만들기도 하지만 현실에 따라서 상황이 만들어지는 지금에서 네트워크 설계자들은 본인들이 의도한 바와 같이 유저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유저가 원하는 데로 설계가 변경되고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2장에서는 이러한 수단들이 바로 IT라는 측면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전작에서도 나왔던 수평적인 전개가 가능한 것은 정보기술이라는 도구가 강력한 역할을 한 것이다. 그것은 가히 구텐베르크의 인쇄혁명에 버금가는 것이다. 책은 과거에 귀족들이나 소유하는 아주 독점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인쇄술은 지식의 대량생산과 공유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이 것은 곧 독점적인 것의 철페와 수평적인 지식의 확장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재의 소셜 네트워크 도구들은 바로 지식의 확장과 공유라는 측면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3장에서는 도대체 왜? 돈도 안되는 이런 일에 네트워크의 개인들이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하는 것이다. 4가지가 있다. 자율성과 유능성, 멤버쉽과 관대함이 그것이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의 이야기가 이 부분에 적절하게 대응이 된다. 물론 위키피디아의 이야기도 당연히 이에 속하지만 지금의 위키는 기부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이다. 비상업적이라고 하지만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돈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4장에서는 이러한 것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적절한 기회만 제공되면 그것은 진화한다는 점이다. 아주 당연하게도 말이다. 냅스터는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생각의 변화를 가지고 오게 만든 것이다.
5장에서는 이러한 인지 잉여인들에게는 공유하는 문화가 있다는 점이다. 그 점이 중요하고 그것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6장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즉, 장미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모든 것이 장미빛이면 좋겠지만 불투명한 미래나 악용된 이야기들도 나온다. 카우치서핑같은 경우에 문제가 된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7장에서는 그래도 이미 그 모든 것이 시작된 상태이며 우리는 이제 상상하고 그것을 네트워크에 옮겨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이렇게 많아지고 이 사람들이 움직이면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할지 아무도 모른다. 단지 변화할 기회와 수단을 제공하고 스스로가 움직일 동기를 찾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읽어본 소셜 네트워크 관련해서 잘 분석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작과 함께 소셜 네트워크 관련해서 고민해볼 사용자는 읽어볼만 하다. 물론 이 저자가 빅 스위치를 쓴 니콜라스 카와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한판 붙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기술의 발전에 대해서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카와 달리 셰키는 긍정적이다. 얼마전에 읽었던 기술의 충격을 쓴 케빈 켈리도 역시 긍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일련의 책을 읽고 느낀 개인의 화두는 기술이 과연 인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이다. 과연 그것이 인간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역할을 할까 하는 점이다. 카와 셰키는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이 주제로 논쟁하고 투표를 받아서 셰키가 이겼다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이것을 보고 난 왜 케빈 캘리의 테크늄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을까 말이다. 인간은 진화하고 발전한다고 하지만 그 방향이 긍정적이고 나아가는 방향이 맞는 지는 우리 중 누구도 쉽게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또한 그렇다.
당신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과연 우리는 네트워크, 소셜 등을 통해서 긍정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가? 스스로에게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PS. 인간이 우선인가 ? 기술이 우선인가 ? 하는 의문도 최근에 든다. 도구가 목적을 훼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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