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
최근에 본 영화들에중에서 기억에 남는 영화의 감독이 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이다. 서점에 들렸다가 내가 보지 못한 그의 영화중에서 환상의 빛 이라는 영화의 원작이라는 소설을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을 먼저 읽게 되었는데 머랄까 아득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그런 선태을 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을 그 소설을 읽고 나면 알게 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소설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나는 그런 느낌이 좋았다.
한편으로는 일본 소설이 주는 그런 묘한 느낌이 정서적으로 좀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내가 오래전에 읽었던 위화의 소설들 - 허삼과매혈기-도 멀게 느껴진 것은 아니었다.
단편에 가깝다고 생각된 그 소설 - 환상의 빛을 읽었던 그 느낌을 가지고 난 이 작가의 소설을 사서 읽었다.
한권에 쓰여진 이 소설은 갑자기 귀국하여 죽은 고모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고모가 결혼하여 살던 미국으로 가서 유산들을 정리하던 중에 과거의 한 사건을 알게 되고 그 사건을 해결하려고 탐정을 고용하여 해당 일을 정리하는 일련의 이야기들이다.
읽다가 보면 마치 LA의 한 곳에 서서 내가 이야기들을 전개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이야기인데 이전의 환상의 빛과 다르게 완전히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그것은 아마도 배경이 전혀 다른 곳이라서 그런거 같다. 이전의 배경은 마치 아주 오래전의 한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면 이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하고 결말이 약간의 반전을 나타내고 있다.
그 반전은 사실 끝 부분에 전체적인 구도에서 약하게 정리가 되어서 나타나고 있는 데 그것을 위해서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들이 정리되어져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 그것을 끌고 갈때 약간 힘이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것은 약간은 예측가능한 범위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하지만 내가 소설가들에서 느끼는 것들은 그들이 가진 방대한 경험,지식과 사물에 대한 묘사들, 그리고 감정을 끌고 가면서 묘사하는 것들에서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것이 그들이 가지는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사물에 대한 치밀한 묘사, 그 상황에 대한 묘사 등이 어쩌면 그들이 가지는 첫번째 덕목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내가 하고픈 이야기는 미야모토 테루의 소설을 읽으려면 먼저 환상의 빛을 꼭 먼저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그런 다음에 이 소설을 읽어서 같이 비교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환상의 빛 -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바다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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