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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에로스의 종말 -한병철

by 판단중지 2025.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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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의 종말 | 한병철

한국에 소개되는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여섯번째 책. 오늘날의 세계에서 진정한 사랑이 왜 위기에 처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펼쳐나가며, 우리에게 오늘날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www.aladin.co.kr

 

 

책은 일단 사서 집에 두는 게 좋은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책이 아닐까? 피로사회를 읽고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보려고 사서 책장에 아주 오랫동안 고이 모셔두었던 책을 이찬혁의 멸종위기 사랑을 듣고 나서 문득 이 책을 읽어야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사시는 분은  오래전에 이미 읽으시고 이 책에 좋은 글귀에 밑줄을 그어놓아서 좋았다. 

 

자유경제 혹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우리는 모든 것이 돈이라는 것으로 동일시되고 과도한 긍정성을 부여받아서 사회생활을 한다. 그러나 부정성이 결여된 사회는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상대에 대한 환멸을 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결국 나르시시즘과 포르노그래피만 양산하는 거 같다. 책을 읽다가 인스타그램같은 곳에 과도하게 자기 자신을 나열하는 것이 이와 유사한 사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자신을 나르시시즘에 빠진 인간으로 만드는 그런 것이 아닐까?

책에도 나와 있듯이 포르노그래피와 나르시시즘은 어떤 예의도, 거리도 없이 만들어지고 다가오고 있다. 이 디지틀사회에 거대하게 양산되어지고 유통되는데, 심지어는 자발적으로 그것을 생산/유통하는 것도 보여진다. 이러란 정보의 과도화는 소음 수위를 증가시키고 사유를 감소시키고 있다. 오죽하면 데이터만 있으면 이론따위는 필요없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인지?

 

그런것이 에로스의 종말이지 아닐까? 차이와 부정성을 인정하지 않는 이것이 문학과 정신의 죽음을 서서히 불러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은 마지막 챕터에 적힌 문구들이 어쩌면 우리에게 구원이 될 것인가?

 

- 오직 친구 혹은 연인이었던 사람만이 사유할 수 있다.  에로스없는 사유는 모든 생명력과 불안정성을 상실한 채 반복적이고 반작용적인 것으로 전락한다.  <...> 타자와의 생동하는 관계를 사유속으로 끌어들이지 않을까?

 

사족

1.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괴테의 파우스트가 최근 계속 레이더에 걸린다. 말러의 교향곡도 계속 걸린다. - 1번 2번 5번

     말러의 2번 연주를 오케스트라로 처음 들었을 때 좀 충격을 받았고 5번의 4악장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2. 영혼의 세부분 이야기가 미주에 나온다.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도 나오는 이야기인데, 영혼은 충동, 용기, 이성으로 이룬다. 이성 즉 로고스는 저자의 말에 따라 해석하면 에로스의 또다른 모습일 것이다 충동은 성욕, 식욕등이며 용기는 분노와 같은 감정과 관련되어서 행위에 대한 의지,의욕을 관장하며 이성은 진리를 추구한다.  플라톤은 이성을 마부에 충동과 용기를 말로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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