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억으로는 순천 송광사를 간 적이 두 번 있었다. 첫번째는 바로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남해안으로 돌면서 새벽녁에 일어나서 불공드리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두번째는 내가 어느날 갑자기 문득 일어나서 다시 가보고 싶단 생각에 무작정 거기에 혼자서 찾아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오늘 인터넷 뉴스로 송광사를 다시 보게 되었는 데 이유가 법정스님의 다비식때문이었다.
송광사는 사실 승보 사찰로 유명한 곳이고 하마비도 있었던 곳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입구를 따라 올라가는 물줄기도 좋았고 산책로도 좋았던 곳으로 기억한다.
결론적으로 오늘 난 다비식을 보면서 좀 불편했던 것이 언론직종에 종사하지도 않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서 다비식을 마구 찍어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죽음에 대한 좀더 순수하게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것을 흥미로 만들어버리는 것과 같은 자세에 대해서 불쾌하다. 아주 말이다.
우린 보다 순수하게 삶의 끝을 맞이하려는 시대의 정신에게도 그조차도 흥미로 만들려 카메라로 들이대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모든 것에는 때와 장소가 있다는 것을 다시 우린 알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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