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놀이 - 공지영 지음/휴머니스트 |
먼저 개인적으로 공지영의 책을 그리 많이 읽은 편도 아니고 그렇게 선호하는 편도 아니다. 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으로 이해를 해주면 좋겠다. 내가 이 책을 돈 주고 산 목적은 하나다. 이 책을 사서 내가 알던 사실들을 확인하고 재차 확인하고 싶었고 이 책의 수익금이 쌍용차이후로 죽어나간 그들의 가족에게 보탬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1만원정도의 이 책이 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과거 와락에도 얼마의 돈을 보내고 그랬던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개패듯이 맞고 있는 그들의 동영상에서 마음이 좀 아렸던 것도 있었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다. 트위터에서 리트윗되어서 내가 읽은 하나의 이야기때문이었다.
그 이야기는 해고자된 노동자가 생계를 위해서 인력시장에 나가서 전국을 돌면서 일을 하는 데, 집에는 아이 남매와 아내가 있었다. 그런데, 아내가 집에서 죽고 나서 남매는 엄마가 죽은 줄도 모르고 엄마를 깨우고 결국 아빠에게 전화를 했는데 마침 사정이 있어서 이틀동안이나 아빠가 전화를 못받았다는 것이다. 결국은 아이들은 죽은 엄마와 이틀동안이나 지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죽어나간 사람들이 20명이 넘는다는 것이다. 그게 그러면서 통장에 있던 돈을 얼마간이라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게 한번이긴 했지만 그러고 나서도 난 아주 너무나 이들에게 미안했다. 지금도 그러하다.
책에 보면 나오지만 자산의 가치를 폭락시켜서 재무제표를 안좋게 만들고 그것을 기반으로 구조조정을 했다. 이 와중에 구조조정대상이 아닌 자들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살아남고 싶으면 저들이 너희의 자리를 뺐을 수도 있으니 뺏기지 않으려면 몰아내라고 말이다. 자리는 한정적이니 살아남고 싶으면 시키는 데로 하라고 말이다. 그런데 원래 그 자리를 조금 더 쪼개서 여러개를 만들 수도 있는 방법을 찾을 생각을 왜 못하는가?
내가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제일 싫어하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 나만 아니면 된다고 외치는 그것 말이다.
진정 나만 아니면 내 옆의 누군가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갈 때, 손잡지 않고 밟아줄것인가? 내가 앉은 의자(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냥 못본척하면 그 손을 뿌리쳐가면서 살아갈 것인가? 그게 정말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그것인가?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은 그냥 나만 잘 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간다는 의미일 것이고 조금은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냥 몰랐던 다른 세상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인식하고 그들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책의 수익금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면 그것으로도 족하다.
참고로 와락의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thewarak.com/
꼭 후원을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고민해볼 시간이라도 가지고 스스로를 변화시킬 여지가 있다면 그것도 좋을 거 같다.
PS. 트윗에서의 글 인용과 저작원에 대한 난타전도 알고 있다. 권력은 스스로가 아니라고 하겠지만 타인이 권력이라고 칭하면 권력이 된다. 그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낮추려는 순간 권력은 권력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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