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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Talk

0과 1로 만들어져 가는 사회 - Ebook시장을 보면서

by 판단중지 2013. 2. 23.
 

 

 

최근에 애플의 앱스토어에 열린 책들의 앱을 받아서 열린 책들의 이북 전집을 받았다. 이를 위해서 나는 144불이라는 가격을 지불했으며 향후 출간된 열린 책들의 세계문학전집을 다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일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난 기본적으로 이북 시장에 대해서 6대 4 정도로 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책을 읽으면서 가지는 경험들에 대해서 이북 리더기 혹은 앱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그 느낌과 줄긋기, 메모를 남기고 주변의 상황들이 한꺼번에 그 책을 읽을 때 동시적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때의 그 느낌까지 그 책을 생각하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방위적으로 이북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의 킨들이 저가로 나오고 자신들이 가진 콘텐츠를 팔기 위하여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의 인터넷 서점들도 이와 유사하게 크레마 같은 이북리더기를 만들어서 팔고 있다. 물론 이퍼브 협회에서 공용으로 리더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앱스토어에 등록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즉, 시장 이동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와 같은 생각하는 이유는 이미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 저변에는 아무래도 모바일 기기들이 엄청나게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나 태블릿 시장은 가속화되고 있는 데, 각종 인치와 고스펙의 기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따라서,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을 사용자들이 이러한 기기들을 이용해서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이북 리더기들은 E-ink를 써사 어두운 곳에 볼 수 없는 단점이 존재하는 것도 지금의 태블릿은 극복하고 있다. 결국은 태블릿은 기존의 이북리더기 시장을 먹어버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종이책은 어떻게 될까? 아마존은 이미 전자책이 종이책의 판매량을 앞지른지 오래다. 

참고자료

http://cusee.net/2462642

http://www.slideshare.net/KcHan1/ebook-14628085

 

이런 상황에서 국내도 올해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할 수 있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등이 나오면 더 할 것이다. 기술은 이러한 진보를 끌어내고 있다. 그런데 종이책은 정말로 끝이 나지는 않겠지만 점차적으로 그 역할이 줄어들 것이다. 

 

종이책에서 0과 1로 만들어진 이북으로 전환이 되는 것이다. 앞서의 이북 시장에서의 예를 들어서 이야기했지만 사람의 대화도 메신저를 통해서 0과 1로 변환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우리가 네트워크에 흘리는 데이터들은 이진수로 변환하여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지금은 사진도 현상과 인화의 과정을 거치는 데, 이 과정을 건너뛰고 0과1로 만들어진 파일로 생성이 된다. 그리고 바로 수정 작업을 해서 또 하나의 복제본을 만들고 네트워크에서 무제한적으로 복제가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이 0과 1로 만들어져서 움직인다.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이라는 것은 어쩌면 0과 1로 만들어진 세상이다.

 

이진수를 써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간단함이 우리 인간관계의 다양성을 해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얼굴을 보지도 않고 네트워크에서 이야기하고 그러면서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존재가 스스로 되어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매트릭스의 모티브가 되었던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에서 "네트워크는 광대하다"고 나오는 데, 그 안의 등장인물을 보면 내가 진정 영혼이 있는 존재인지 혹은 생각하는 존재인지 스스로 의심하게 만든다. 그 존재들과 내가 다른 점은 과연 무엇인가 하고 말이다. 네트워킹이 되지 않으면 어쩌면 우린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0과 1로만 연결되는 사회로의 전환은 나에게는 그리 달가운 것이 아니다.  목적으로서의 0과 1이 아니라 도구로 이용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 우린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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