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에는 영화를 거의 보지 못했다. 아니 사실을 말하자면 최근 몇 년 동안 영화를 보러 그렇게 많이 다니지 않았다. 그리고 보더라도 그렇게 집중을 하고 보지 못했던 듯하다. 영화뿐이겠나 음악 듣기나 책 읽기도 집중을 해서 보고 그랬던 거 같지 않다.
이 영화는 2024년 7월경 즈음에 보았던 듯하다. 그 시절 즈음에는 내가 마음도 몸도 지금보다 더 지쳐있던 시기라서 이 영화의 시놉시스를 보고 일상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고 약간의 위안을 받으러 보러 갔었다. 일상에 대한 루틴을 철저히 지키는 이야기를 보고 싶었던 듯하고 보고 나오면서 내 나름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는 지금에서 돌이켜보면 2024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다른 두 편의 영화도 있는데 한편은 최근에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이 영화들의 이야기는 이후에 다시 다시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주인공은 공중 화장실 청소일을 하면서 나름의 일상을 지키고 살아가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일정한 날과 시간에 하는 일들이 정해져 있다. 매일 아침에 캔커피 하나를 마시면서 차에서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듣고 일하러 나간다. 퇴근을 하면 목욕을 하고 술 한잔을 마시러 가기도 한다. 자기전에 문고판 책을 읽고 잠을 청한다. 쉬는 날에는 방청소와 책을 사러 가기도 한다. - 주인공이 가는 실제 장소들은 유튜브에 찾아보면 위치가 나온다. 일본 도쿄의 외곽으로 아사쿠사 근처와 스카이트리 근처이다.
그리고 계속 나오는 음악들. - 내가 이전에 들었던 음악들도 나온다. 루 리드, 벨벳 언더그라운드, 롤링스톤즈 등
영화를 보면서 빔 벤더스가 영화를 만들지만 얼마나 음악을 많이 듣고 있고 들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만들었던 감독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과거의 나를 무척이나 많이 떠올렸다. 일정한 시간에 잠을 청하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났고 주말에는 영화를 보러 가거나 음악을 듣고 책을 읽었다. 평일에도 자기 전에는 가능하면 책을 읽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과거의 나를 많이 떠올렸고 지금의 나와는 무엇이 다른가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개인의 몫이다. 그것은 다분히 주관적이고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느끼는 감정이 여러 가지 일 때가 있는데, 이 영화는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에게 여러 가지 울림을 주는 영화였다. 누군가는 과거에 매달려 사는 자들의 감성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가끔 그런 것에 젖어도 나쁜 것은 아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니나 시몬의 중성적인 목소리로 Feeling Good 이 흘러나온다. 주인공인 히라야마상이 이 노래를 들으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데, 이 노래와 이 장면이 인상깊게 남아있다. 다시 새로운 날이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이 영화의 플레이리스트 스포티파이/애플뮤직 링크를 남긴다. 음악들을 한번 들어보시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에 남긴다. 이미 이 영화를 보셨던 분들께서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 놓으셨고 얼마 전에 찾아보니 넷플릭스에도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는 영화도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다.
그리고, 영화의 엔딩크레딧까지 다 보면 좋겠다. 그 여운도 있고 영화에 대한 메시지도 짧게나마 있다.
https://open.spotify.com/playlist/0QlgXsepZJsDyY799K2cgA?si=LoZPwmfwQgGzSjJNVNPxVw
영화 '퍼펙트 데이즈'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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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Music에서 감상하는 나은수의 퍼펙트 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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