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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One Battle after another (2025) - Paul Thomas Anderson

by 판단중지 2025.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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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출처: 다음

 

 

조조로 영화를 본 지는 오랜만인 듯하다. 그렇게 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이 영화의 상영시간이 160분 정도 되어서 3시간 가까이 되는 지라 오전인 오후 둘 중에 풀로 시간을 비워야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서  차라리 조조가 낫겠다 싶었다. 

 

영화의 줄거리를 사전에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았고 감독은 누군지는 알고 갔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이 감독의 영화를 본 것이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데어 윌비 블러드였던 것이 전부이다. 펀치 드렁크 러브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서 보지 않았는 데, 이 영화를 조조로 보고 와서 거슬러 올라가서 좀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데어 윌 블러드가 나타내는 것이 무엇인가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석유와 돈으로 표방되는 욕망과 욕구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지만 자본을 가진 사람에 대한 혐오까지는 아니어도 불편함은 있었던 정도인데, 이후에 인터뷰를 찾아보니 감독은 꼭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만은 아닌 거 같다. - 이 부분은 다른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도 느끼는 건데 창작자는 그 의도가 아니거나 별생각 없이 만들어낸 것도 보는 사람들 혹은 평론가들이 분석을 마구 해대면서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의 전체 이야기는 단순화시켜보면 아버지가 딸을 찾고 지키기 위한 영화로 볼 수 있는데, 그 아버지와 어머니는 과거 과격한 무정부주의적인 혁명을 꿈꾸는 자들로 프렌치 75라는 조직에 몸담았고 법원/전력망 폭파 및 시위, 자금을 위해서 은행강도 등을 했다.  은행강도 중에는 어머니는 살인을 저지르고 잡히고 결국은 배신을 하고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들어갔다가 도망치게 되고, 아버지는 딸과 함께 도망을 가서 살게 되는데, 엄마에게 집착하는 록조라는 인물의 스토킹과 성집착을 초래하게 된다.  - 엄마로 나오는 비벌리힐스가 훨씬 더 과격하고 폭력적인 인물로 나온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들속에서 이 사회가 가진 여러 가지 문제들을 표출한다. 이게 특정국가라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무정부주의를 꿈꾸는 혁명가들, 이민자들,  동성애자, 게이, 권력의 카르텔, 백인 우월주의자들 등등이 나오는 데 이걸 보고 있노라면 우리의 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깐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는데, 정리하기는 쉽지 않고 사실 지금도 잘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이익 혹은 사상을 대변하기 위해서 이 영화에 등장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모든 것을 한 번에 밀어 넣은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영화를 본 이후에 여운이 남고 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의 출발점에서 보면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생각보다 160분동안 계속  새로운 인물과 사건들이 이어지는 관계로 상영시간이 금방 간다. 

마지막으로 음악은 라디오헤드의 조니 그린우드가 담당이었으며, 숀펜이 록조 대령으로 나오는 데, 보면서 저 사람이 숀펜이라고? 진짜로?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놀라웠다.   종반즈음의 자동차 추격신도 멋있었다. 하지만 제일 마지막 신은 꼭 넣었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 너무 전형적인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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