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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작아서 더 강한 기업 스즈키 - 스즈키 오사무

by 판단중지 2010. 7. 5.
가 스즈키라는 일본 브랜드명에 익숙한 것은 아마도 이륜차 즉 오토바이 혹은 모터 바이크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나에게는 사실 스즈키라는 이름은 효성과 합작하여 나온 오토바이의 이름으로 깊게 각인이 되어져 있다. 

그런데, 인도 출장을 가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인도내의 자동차 시장중에서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이 바로  스즈키라는 것이다.(현대자동차는 바로 인도내에서 2위의메이커다)
현지에서는 바로 마루티 스즈키가 그것이다.

나는 그때 비로소 알게 되었다. 스즈키가 이륜차외에도 경차를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작아서 더 강한 기업, 스즈키10점
스즈키 오사무 지음, 김소운 옮김/리더스북

사실 일본에서는 경차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인도또한 마찬가지다. 인도에서는 아직 대부분이 경제적인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을 뿐더러 인프라적인 측면에서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낙후된 지역이다. 그래서 대부분 경차를 많이 타는 데 스즈키가 인도에 진출해서 이러한 소비자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해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내가 스즈키를 몰랐나를 알게 되었다. 스즈키는 완성차 메이커면서도 OEM 생산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에 재직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부품업체들은 OEM생산을 당연히 하지만 설마 완성차를 다른 메이커를 위한 OEM 생산을 하겠다는 발상은 도저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내가 만든 차가 팔릴 수 있느냐가 그것인데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OEM 생산도 할 수 있다는 방식은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 충실한 경영자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스즈키의 철학은 책표지에 그대로 드러나있다. 

작게, 적게, 가볍게, 아름답게, 그리고 천천히

이 말에서 나는 문득 애플의 제품들을 떠올렸다. 스티븐 잡스는 미니멀리즘의 신봉자다. 처음 내가 아이팟 클랙식 30GB을 샀을 때 그 매끈한 표면과 단순하면서도 음악을 듣기 위한 최소한 기능들의 집합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것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었다.

스즈키의 모토에는 애플과 유사한 철학이 있다. (물론 애플의 스티븐 잡스는 거기에 인문학에 대해서까지 이야기를 하였다. Iphone4 발표 슬라이드를 보면서 놀란 점은 그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애플이 있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스즈키의 경영결과에는 원가절감이라는 것이 있다. 경차는 일단 정말 필요한 기능과 부품의ㅏ 경량화를 통해서 연비 향상을 꾀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러한 와중에 현재 토요타가 겪었던 문제들인 과도한 원가절감으로 부품이 문제가 생겨서 리콜을 불러오는 사태을 보았는 데 동일한 문제가 과연 스즈키를 비롯한 다른 일본 완성차 업체들에게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겼다. 
물론 우리도 그들을 벤치마킹해서 원가절감을 강도높게 했지만 그들을 보면서 그러한 문제점을 고칠 기회를 우린 잡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기업에서 내가 아쉬운 점은 - 사실을 일본 대부분의 기업에서- 정말 스즈키 오사무가 돌아와야만 되는 상황이 될 정도로 그들 내부 혹은 일본 사회전체의 인력풀이 작은 것인지 의문이 있다. 
- 이 말은 인재 육성을 힘쓰지 않아서 향후 문제가 될 것이라는 스즈키 오사무의 이야기다.

강력한 리더쉽으로 전후 경제를 이끌었던 세대는 일본내에서 이제 거의 사라졌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은가 싶은데 그 후 세대들의 능력과 경험을 배양시켜주지 못한 것이 그들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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