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글을 읽었다고 기억이 드는 것은 그 흔한 칼의 노래나 남한 산성이 아니라 이상문학상 수상집에 있던 화장이라는 단편과 강산무진이라는 책이었다.
사실 그때에는 이야기의 구성이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잘 짜여진 그런 글 말이다.
너무나 꽉 짜여진 그런 느낌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받은 느낌은 여기서 만약 조금만 어긋나면 이 글들은 왠지 어그러질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나 김훈의 자전거 여행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는 김훈이라는 작가의 문장에 대해서 감탄을 했다.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도대체 이런 문학적인 재능은 누가 주는 것인가? 화가 난다"
자전거 여행 -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생각의나무 |
작년인가 레이몬드 카버의 대성당이라는 단편집을 읽으면서 그의 글속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냥 뒤로 넘어졌다가 아니라 발 뒤꿈치가 리놀륨바닥을 치고 있었다라고 적는 것은 정말 유니크한 표현이다.
이런 표현에 대한 느낌을 자전거 여행을 읽으면서 나는 받고 있었다. 문장 하나하나가 정말 난 도저히 이렇게 쓸수 없을 거 같은 단어들과 그 단어들이 구성되어져서 나오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아는 친구가 내 생일에 소설작법에 대한 책을 주었다. 아마도 난 그 친구에게 객주를 쓴 김주영이라는 작가가 릴케의 소설작법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었다는 이야길 했던거 같다.그 친구는 그걸 기억하고 나에게 릴케의 그 글은 아니지만 소설작법을 선물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런 책을 읽는 다고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사실 자전거 여행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여러 곳의 풍광에 대해서 생각을 하려고 했지만 그보다는 난 이 작가의 글솜씨에 압도되고 말아버린 것이다.
그래서 언제가 다시 이 책을 읽어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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