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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엉클분미:전생을 기억하는 사람들-아피차퐁 위라세타군 (2010)

by 판단중지 2010. 12. 29.
난 주로 미국이나 유럽 영화들을 많이 접했다. 남미나 제 3세계 국가의 영화들은 거의 접하지 못했다. 그냥 어느 영화가 좋다고 하면 찾아보고 하는 편이었다. 대부분이 아마도 그러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시스템이 그러하니 그 시스템에서 사는 우리는 그 안에서만 시각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 시각을 깨야 할 때도 있다.




엉클분미는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는 좀 다른 시각을 가지게 만든 영화라고 볼 수 있다. 태국이 주요 무대인데 환자인 분미가 죽어가는 과정에 대해서 나타낸 영화다. 약간은 초현실적인 이야기들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것은 그의 아내가 죽고, 아들은 정글로 들어가서 인간 원숭이(?)들과 같이 산다. 그리고 분미는 어두운 밤에 정글을 지나서 깊은 동굴로 들어가서 죽게 된다.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불교의 영향을 다분히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이 영화는 영화의 시작시에 나오는 말 - 우리가 정글에 있으면 짐승과 다를 바 없다-과 소가 고삐를 풀고 들판을 지나서 정글에 있을 때 소를 찾아오는 주인의 모습에서 나는 십우도라는 불교의 그림을 생각했다. 소를 찾아서 나서는 목동의 그림말이다. 선을 나타나는 그 그림이 문득 생각이  났고 더구나 처제의 이름이 젠(Zen?)이라서 감독이 의도적으로 그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미는 결국은 죽을 때 스스로 그 동굴이 실제로 자신이 전생에 있었던 곳이라는 생각을 하고 어머니의 자궁과도 같다고 말한다. 결국은 다시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윤회 사상과 초현실적인 느낌이 이 영화의 전반에 흐르는 것이 결국은 서구 사회에서는 어필을 하고 그것이 상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동양적이고 다소 삶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이 깊게 이 영화의 전반을 흐르고 관객에게 그것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끔 만든다는 점에서는 분명하게 동의하는 바이다. 개인적으로는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중의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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