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20 일상의 복구 무엇인가를 하려고 할 때, 이것이 과연 나에게 좋은 것인가 혹은 도움이 되는 것일까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실 그것들은 내가 잘 모르겠다고 느끼는 불안감에서 오는 것들이 아닐까 문득 생각이 들었다. 미래를 담보 삼아서 현재에서 그 모든 것을 중지시키고 하지 않는 방향으로 살아왔다. - 미래가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에 대한 어려움만 커져가고 고민은 많아지며 육체는 그것을 실행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커지는 것이다. 현실에 대한 하나의 고민이 증폭되면 그 외의 고민들까지 커지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들을 고민하는 사이에 나의 일상은 조금씩 무너지고 어떻게 할지 모르는 상황으로 점점 바뀌어져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태지의 "환상속의 그대"에 나오는 노래 가사처럼 방구.. 2020. 4. 12. 걷는 사람, 하정우 - 하정우 우린 어쩌면 걷기 위해서 만들어진 존재일지도 모른다.오래전에 스리랑카의 고승으로 기억되는 데 그가 수도에 필요한 것은 15미터정도의 복도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방에서 생각을 하다가 그 복도로 걸어 나와서 15미터내외의 그 길을 천천히 잘 풀리지 않는 생각들에 대해서 풀어나가곤 했다고 한다.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면 생각들이 몸안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최근에 자주 했다. 몸을 어느정도 굴리지 않으면 생각은 그안에서 소멸해버린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나이 먹어가면서 육체가 몸을 지탱하여 주던 조금은 젊은 시절의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부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게 된 것은 더 가지려고 하지 않고 일상의 루틴을 잘 지켜나가려고 노력하고 있.. 2019. 3. 23. 미야모토 테루 -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환상의 빛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최근에 본 영화들에중에서 기억에 남는 영화의 감독이 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이다. 서점에 들렸다가 내가 보지 못한 그의 영화중에서 환상의 빛 이라는 영화의 원작이라는 소설을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을 먼저 읽게 되었는데 머랄까 아득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그런 선태을 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을 그 소설을 읽고 나면 알게 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소설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나는 그런 느낌이 좋았다. 한편으로는 일본 소설이 주는 그런 묘한 느낌이 정서적으로 좀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내가 오래전에 읽었던 위화의 소설들 - 허삼과매혈기-도 멀게 느껴진 것.. 2018. 5. 13. 세번째 살인 (2017) - 고레에다 히로카즈 내가 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네 번째 영화가 된다. 내 기억으로 첫 번째로 본 영화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였다. 그 영화에서는 뒤바뀐 자식을 보고 키운정으로 스스로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그 영화에서 감정의 기복이 커다랗게 요동치는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그 사실들을 직시하게 만들어서 기존 다른 영화에서 볼 때와는 다른 시각을 가진 감독이라고 생각을 했고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도 신파로 갈 뻔한 이야기들을 역시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어서 이 영화 역시 그런 느낌을 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영화를 봤다. 줄거리는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한명이 잡힌다. 그리고 살인 사건을 자백한다. 그런데 재판을 진행하던 중에 자기는 그냥 밖에서 살기보다는 교도소에서 편하게 살기 위하여 검사/변호사의 .. 2018. 1. 11. 슈퍼소닉 (2016) - 오아시스의 이야기 오아시스는 1994년부터 2009년까지 활동했던 밴드였다. 이 밴드의 노래도 유명하지만 보컬과 기타/작곡을 맡고 있던 갤러거 형제로도 너무 유명하다. 실제로도 이 두 멤버가 오아시스 그 자체였다고 봐도 될 것이다. 이 다큐는 상영하는 극장이 소수이지만 록음악을 좋아하거나 오아시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길 원한다. 근래에 들어서 이 밴드만큼 임팩트가 있고 악동짓많이하던 밴드가 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난 이 밴드의 공연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2009년 인도 출장중에 이 밴드가 해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나서 아주 오랜후에 국내 록 페스티벌에서 리암의 비디아이의 공연을 본적은 있다. 어찌 되었던 간에 이 밴드는 록 음악사에서 한자리를 차지하는 밴드임에는 틀림없다. 이 밴드를 잘 모르는 사.. 2016. 12. 3. 동네 서점: 통영 봄날의 책방 지금이야 대부분 인터넷으로 책을 산다. 그러나, 불과 10년 전쯤에는 인터넷으로 책을 다들 사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그 비율은 최근 5-6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동네 서점이라고 할만한 서점들은 이제 중고생의 학습지나 문제집을 대부분 팔고 있다. 그마저도 내 생각엔 다시 한 5-6년이 지나면 인터넷 서점이 잠식할 것이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오래전에 후배와 전자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기억이 있다. 전자책 시장이 도래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유는 사람들이 책을 사서 보는 이유는 책이 주는 촉감과 냄새, 줄을 긋고, 보관하고 꺼내보게 되는 일련의 과정 즉 책에 대한 경험을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공감을 .. 2016. 10. 12. 더 랍스터 - 이것도 저것도 아닌.,.. 휴일날 집에서 조용히 IPTV로 영화를 보았다.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기에도 좀 그렇고 해서 이렇게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약간 지난 영화를 이렇게 보게 되니 비용이나 시간면에서 좋은 면이 있다. 일단 이 영화는 약간은 괴기스럽다. 이야기의 주제 자체가 괴기스럽다는 말이다. 혼자서는 절대로 살 수가 없다. 솔로된 사람은 호텔(?)로 가서 솔로인 사람들과 45일 정도 지내면서 그 속에 같이 살 이성을 만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동물이 된다. 이 상황에서 개가 된 형을 데리고 호텔로 들어오는 그는 그냥 혼자 살기를 원해서 숲속으로 도망친다. 그런데 , 커플이 되는 사람들은 보면 상대방에 나를 맞추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동물이 되기 보다는 차라리 인간이 되어서 살아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덕분이다 그.. 2016. 1. 3.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5)-클린트 이스트우드 저격수는 같은 편을 보호하고 적을 공격하는 임무를 맡는다. 기본적으로는 숨어서 공격하는 형태를 띄게 된다. 대상을 선정하고 그 대상에 죽음을 안겨야 한다. 그리고 확인한다. 일반적으로 군인들은 일일이 죽음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지 않는다. 무차별적으로 죽음을 안겨주는 작업은 그 대상에 대한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저격수에게는 죽음의 대상이 반드시 적이라는 것이 상정되어야 한다. 그것은 왜냐하면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를 위로할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을 느낄수 있는 영화이긴 한데. 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가 좀 아쉬운 점은 균형을 이루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야기의 균형 즉, 개인과 전쟁이라는 것, 상업적이라는 것과 대중적이라는 것의 균형...약간은 과.. 2015. 6. 7.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어제 밤에 이 영화를 보러 갔다. 아주 오래전에 이 영화가 개봉했고 주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러 왔다.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 상당수 왔고 20대 30대 등등 다른 영화를 보러 갔을 때보다 훨씬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들어와서 이 영화를 본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네에 있는 영화관에서 이런 다양성 혹은 인디 계열의 영화를 계속 상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은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 영화는 다큐인데 두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이 아주 오랜동안 서로 마주보고 살아왔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긴 기간동안 삶을 함께 해온 이야기 말이다. 이 다큐는 그 특성상 자극적인 장면이나 이야기가 없다. 이 두 분은 그냥 서로 존중하고 아끼고 살아온 아주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 2015. 1. 18. 이전 1 2 3 4 5 ··· 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