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기본구조는 역시 이야기이다. 일단 이야기가 좋고 그 이야기를 만들어갈 감독과 배우들이 잘 맞으면 정말 좋은 영화가 나온다는 생각이다. 물론 우리나의 영화시장성격상 헐리우드처럼 수십 혹은 수백억을 쏟아부어서 만든 영화들이 자주 나올 수 없는 구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히 우리는 영화의 서사성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그 이야기들을 잘 풀어내고 보여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영화홍보할때 우리는 돈을 얼마나 썼어요라고 이야기하는 영화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우린 이런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어요라고 이야기를 하는 영화는 주의깊게 보게 된다.

이 영화 혜화, 동은 이야기를 잘 풀어낸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다소 섣부르지만 개인적인 나의 취향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금까지 본 올해의 영화중에서 탑에 놓고 싶은 그런 영화이다. 간단한 시놉만 읽고 갔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를 영화에서 보게 되어서 보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가슴이 약간은 먹먹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 그런 영화여서 주변 사람들에게 보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그런 영화이다. 아래 시놉은 다음에서 가지고 온 것이다.

18살 고등학생 혜화와 한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혜화가 임신을 하자 한수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5년이 지난 어느 날, 혜화 앞에 갑자기 나타난 한수는 죽은 줄 알았던 자신들의 아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한수의 말을 믿지 못하는 혜화. 하지만 아이가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게 된다. 

혜화와 한수역의 두 배우 유다인과 유연석의 연기도 난 좋았다. 일단 역할에 녹아들은 느낌도 들었고 한수역의 유연석이 다리를 계속 절고 나오는 데 그 장면에서 정말 내가 느낀 것은 원래 아펐나 하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였으며 유다인은 미묘한 감정을 잘 잡아 간 것 같아서 상당히 정말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이 든다. 

드라마적인 요소들이 많지만 절제하는 느낌들도 들고 감정의 과잉도 잘 보이지 않아서 영화에 몰입도 잘 되었고 관객의 입장인 나도 감정의 이입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두 주연배우가 감정의 흐름을 잘 잡아내고 연기를 잘 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두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에 대해서 주의깊게 봐야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든다.
민감한 소재들 - 청소년 성과 미혼모, 유기견, 유괴,입양 - 을 과하지 않게 잘 전개했다는 느낌이다. 매일 물량으로 몰아대는 영화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재밌는 영화를 보게 되어서 좋았다.

그냥 이 영화를 보고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도 자동차처럼 후진기어가 있어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었으면 말이다. 그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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