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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 8점
김정후 지음/돌베개


이 책은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저자가 유럽에서 기존의 오래된 건물들을 부수거나 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그 역할을 변경하는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영국 Tate Modern 박물관 1층 터빈실 - 출처:http://www.flickr.com/photos/pmorgan/2472654/ 저자: http://www.flickr.com/photos/pmorgan/


프롬나드 플랑테_멈춘 철로 위에 일상이 펼쳐지다 | 파리, 프랑스
트루먼 브루어리_예술가 마을로 변신한 양조장 | 런던, 영국
가소메터 시티_가스 저장고 안에 새로운 도시를 세우다 | 빈, 오스트리아
카를스루에 미디어아트센터_전쟁의 상흔 위에 탄생한 미디어아트의 메카 | 카를스루에, 독일
카타야노카 호텔_감옥이 변하여 호텔이 되다 | 헬싱키, 핀란드
카이샤 포럼_발전소 변신의 신화를 이어가다 | 마드리드, 스페인
와핑 프로젝트_수력발전소에서 유쾌한 상상력의 아지트로 | 런던, 영국
뒤스부르크 환경공원_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제철소 | 뒤스부르크, 독일
촐퍼라인_문 닫은 탄광에서 문화를 생산하다 | 에센, 독일
하펜시티_도시 안에 태어난 또 하나의 도시 | 함부르크, 독일
베스터 가스공장 문화공원_친환경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가스공장 |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볼로냐 문화예술 지구_제빵공장은 미술관으로, 도축장은 문화예술센터로 | 볼로냐, 이탈리아
비미시 박물관_있는 그대로의 탄광촌으로 박물관을 만들다 | 더럼, 영국
취리히 웨스트_슬럼가 공장 지대,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되다 | 취리히, 스위스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에 건설된 산업시설들이다. 발전소나 공장같은 것이 대부분인데 한국적인 시각(?)으로 보면 당연히 이런 건물들은 철거를 하고 그 위에 수익성높은 건물들을 짓는 것이 대부분이다.

더구나, 이런 건물들은 구 도심에 근접해서 있어서 교통만 해결되면 아주 경제성있는 부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란 것은 이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정책입안자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대부분 낡은 이 건물들의 보존가치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하고 보존 건물로 지정하고 부수거나 인위적인 변경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것은 유럽의 내재적인 전통에 기반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보통 가장 현대적인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이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는 6.25이후에 거의 모든 유적지가 파괴되고 모든 것을 새로 건설해야 하는 상황을 지금까지 겪어왔다.이러한 상황은 건물에 대한 애착을 가지지 않고 오로지 땅에 대한 애착만을 증폭시켜서 온 것이 사실이다. 물론 땅에 대한 강한 애착은 농사를 지어서 유지하여온 사회성에 기대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지만 공간을 분할하고 안에서 살아가는 건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애착을 작게 가지게 되었다. - 그런데, 이게 6.25이후의 근대성에 기반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러한 시각도 사실 약간의 문제가 있어보이는 것이 유럽은 2차 대전이후에 거의 대부분 폐허가 되었고 남은 건물들도 보수해서 사용한 것이 사실이다. - 영화 피아니스트같은 것이나 폭격후의 영국, 독일 사진들을 보면 이건 6.25전후의 우리와 상황이 비슷하다. 우리의 의식과 유럽인이 오래된 건물에 대해서 가지는 인식이 약간 차이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하여간, 유렵의 관료들이 이 부분에서 우리와는 많은 시각차를 보이고 있으며 또 놀라운 것은 그들이 단순히 산업용도를 건설하면서 기능적인 측면만 고려를 해서 건축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탄약공장이 미디어 아트 센터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건물이 이미 외관상으로는 단순히 탄약공장의 기능적인 측면만 고려해서 초기에 건설되지 않았다는 의미한다. 설계시점에 아름답게 보여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려를 하고 그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양식을 반영하여 후세에도 그 건물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것은 우리가 현 시점에서 건축에 대해서 가지는 여러가지 의미를 생각하게 해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히 높고 화려하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좋다라고 치부할 수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유럽의 이 프로젝트들의 공통점은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이나 건축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100년후에도 남을 것이기 때문에 환경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고민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철거를 하면 편하겠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재활용하고 재창조하기 위해서 고민을 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수력발전소의 설비나 기계를 그대로 사용하고 일부 보수만 해서 공연장과 레스토랑으로 만드는 작업인 와핑프로젝트(http://www.thewappingproject.com)나 쇠락한 도시재생 프로젝트 성격인 함부르크의 하펜시티(http://www.hafencity.com)는 기존의 건물들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일단 이 책은 이러한 유럽의 여러가지 재생/재활용 프로젝트들을 소개하는 데, 내용에 대해서 잘 정리가 되어져 있어서 만족스러운데, 개인적으로는 약간 아쉬운 점이 해당 프로젝트들의 사진이 글과 같이 보여주었으면 했다는 점이다. 아마도 사진의 크기상 그렇게 못하고 별도의 페이지에 넣은 것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편집상 해당 사진과 글이 바로 연결되어서 보이지 않아서 약간 따로 놀은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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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tliberty.tistory.com BlogIcon navillera 2013.12.28 0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건물을 소비의 목적으로만 보는 반면에 서구는 건물을 생산을 위한 주체도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서구는 산업혁명 이후 지나친 문화적 우월감(!)의 발로로 인하여 자신들이 만든 무언가에 대해서는(그게 건물이 되었든, 그 무엇이 되든) 아주 큰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는 근대화의 과정을 대외침략과 식민지로 이어오는 굴종의 역사를 함께 겪으면서 '우리의 것'에 대한 열등감(!)이 자연스레 학습되어 오늘에 이르는것 같고요. 둘 다 극단적인 부분이 있어서 잘못된 시각이겠지요. 분명한 것은 서구의 '자신감'과 '유연한 사고'는 분명 배워야 할 점이 있는듯 보입니다. 성냥갑 같은 아파트가 이렇게 즐비한 곳은 대한민국밖에 없다고 하지요, 사람과 건축이 공존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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